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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마일리, 다저스전 6이닝 4실점 패전 위기
입력 2014-05-17 12:35 
짧게 자른 그의 머리가 어색하기만 하다. 사진(美 피닉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의리는 지켰지만, 팀은 지키지 못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발 웨이드 마일리가 다저스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패전 위기에 몰렸다.
마일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마일리는 6회까지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3개, 평균자책점은 4.94가 됐다. 팀이 0-4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와 패전 위기에 몰렸다.
1회부터 불안했다.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맷 켐프를 뜬공으로 잡으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지만, 3회 야시엘 푸이그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주며 첫 실점했다.
4회도 아쉬웠다. 하위 타선을 막지 못하며 추가 실점했다. 스캇 반 슬라이크에게 2루타, A.J. 엘리스에게 안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잭 그레인키에게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3실점 째를 기록했다. 5회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6회 반 슬라이크에게 가운데 담장 경계선 위를 맞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했지만, 위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실점을 허용한 네 개의 안타가 모두 패스트볼에서 나왔다. 8개의 병살타 유도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공동 8위에 올랐지만, 이날은 병살타가 한 개도 없었다. 땅볼 아웃도 6개에 불과했다. 타선 지원도 받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호주 원정 개막전에서 다저스를 만난 그는 이날 등판으로 다저스만 네 번째 상대했다. 애리조나 구단에 따르면, 1914년 이후 개막 후 50경기 안에 다저스와 네 차례 대결한 투수는 그가 처음이다. 이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던 그는 다저스와의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마일리는 최근 투병 중인 친구를 위해 머리를 민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애리조나 구단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어린 시절 친구인 조니 산탄겔로 3세의 암투병 소식을 듣고 머리를 밀었다.

마일리와 함께 야구를 해온 산탄겔로는 최근 악성 뇌종양이 발견됐고, 피닉스에서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산탄겔로는 마일리의 집에 머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일리보다 4년 앞선 2004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에 지명됐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마일리는 ‘MLB.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 친구가 대머리인 한, 나도 계속 머리를 기르지 않을 것이다. 이건 한낱 머리카락에 불과하다”며 친구와의 ‘의리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팀에 대한 ‘의리는 지키지 못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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