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코스피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서면서 최근 금융투자 고객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900대 초ㆍ중반에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수익이 발생하는 '스텝다운(step down)'형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지난달에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지 않아야 수익이 생기는 '스텝업(step up)'형 ELS가 적잖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코스피 2000 이상에서는 지수 폭락에 따른 투자 손실 위험보다 지수가 30~40% 이상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따른 손실 위험이 적다고 판단한 '기민한' 투자자들이 스텝업 ELS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매일경제신문이 신한금융투자에 의뢰해 2013년 1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이 증권사가 판매한 월별 스텝다운과 스텝업 ELS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가 올해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선 지난 4월 스텝업 ELS 판매액은 151억원으로 전월 26억원 대비 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에도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했던 10월에 지난해 연간으로 가장 많은 63억원 규모의 스텝업 ELS가 판매된 바 있다.
반면 주가가 1900선 아래까지 주저앉았던 지난 2월 이 증권사의 스텝업 ELS 판매액은 17억원으로 전월 대비 절반 이하로 크게 줄었다.
신한투자 관계자는 "스텝업 ELS의 경우 투자자들이 봤을 때 지수가 비교적 높아졌다고 생각됐을 때 고객의 직접 요청으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달리 스텝다운형 ELS는 코스피가 1900선을 하회한 지난 2월 판매액이 961억원으로 전월 642억원 대비 약 50% 증가한 이후 3개월째 1000억원 전후로 판매액이 크게 늘지 않은 상태다.
스텝업 ELS가 코스피 2000선을 전후로 판매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상당수 투자자가 지수가 현재 수준 이상으로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가 지난달 25일 한국의 '코스피200지수'와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 8470호'의 경우 만기 1년6개월 동안 기초자산가격이 가입 시점의 140%를 초과 상승한 적이 없는 경우 만기에 13.575%(연 9.05%)의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기초자산가격이 만기 내에 가입 시점의 140%를 초과 상승한 적이 있는 경우에는 만기 당일 기초자산가격의 상승폭에 따라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스텝다운 ELS는 지수가 조금이라도 낮은 상태에서 가입해야 투자 손실 위험이 줄어든다. 코스피가 기초자산이고 지수 2000에서 '녹인(Knock-Inㆍ손실가능구간)'이 60%인 상품이라고 가정할 경우 손실 발생 기준은 1200으로, 지수 1900에서 가입했을 경우의 손실 발생 기준 1140보다 60포인트가 높아 그 만큼 리스크가 커진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식 신한투자 장외주식시장(OTC)팀 부장은 "스텝업 ELS 상품의 경우 통상적으로 판매하는 스텝다운 ELS와 달리 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 수익 창출이 가능한 만큼 코스피가 2000 이상으로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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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이상에서는 지수 폭락에 따른 투자 손실 위험보다 지수가 30~40% 이상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따른 손실 위험이 적다고 판단한 '기민한' 투자자들이 스텝업 ELS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매일경제신문이 신한금융투자에 의뢰해 2013년 1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이 증권사가 판매한 월별 스텝다운과 스텝업 ELS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가 올해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선 지난 4월 스텝업 ELS 판매액은 151억원으로 전월 26억원 대비 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에도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했던 10월에 지난해 연간으로 가장 많은 63억원 규모의 스텝업 ELS가 판매된 바 있다.
반면 주가가 1900선 아래까지 주저앉았던 지난 2월 이 증권사의 스텝업 ELS 판매액은 17억원으로 전월 대비 절반 이하로 크게 줄었다.
신한투자 관계자는 "스텝업 ELS의 경우 투자자들이 봤을 때 지수가 비교적 높아졌다고 생각됐을 때 고객의 직접 요청으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달리 스텝다운형 ELS는 코스피가 1900선을 하회한 지난 2월 판매액이 961억원으로 전월 642억원 대비 약 50% 증가한 이후 3개월째 1000억원 전후로 판매액이 크게 늘지 않은 상태다.
반면 스텝다운 ELS는 지수가 조금이라도 낮은 상태에서 가입해야 투자 손실 위험이 줄어든다. 코스피가 기초자산이고 지수 2000에서 '녹인(Knock-Inㆍ손실가능구간)'이 60%인 상품이라고 가정할 경우 손실 발생 기준은 1200으로, 지수 1900에서 가입했을 경우의 손실 발생 기준 1140보다 60포인트가 높아 그 만큼 리스크가 커진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식 신한투자 장외주식시장(OTC)팀 부장은 "스텝업 ELS 상품의 경우 통상적으로 판매하는 스텝다운 ELS와 달리 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 수익 창출이 가능한 만큼 코스피가 2000 이상으로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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