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종이없는 창구` 늘린다
입력 2014-05-16 15:33  | 수정 2014-05-16 20:01
펀드 상품에 가입하려고 은행 창구를 찾은 한 고객이 직원과 함께 태블릿PC를 보면서 상품을 고른다. 상품을 선택해 가입신청서를 전자펜으로 작성하고 서명까지 마친다. 고객은 이메일로 전송받은 가입 내역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은행에서 종이와 펜이 없어도 각종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종이 없는 창구'가 올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태블릿PC를 통해 예금뿐 아니라 펀드 외환 카드 여신 상품 상담 및 가입이 가능한 전자창구를 6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0개에서 50개로 점포 숫자를 늘렸으며 가입 가능한 상품 가짓수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예상되는 소요 예산은 약 29억원. 농협은행 관계자는 "종이문서를 없애면 비용 절감 효과가 향후 5년간 60억원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업무 처리 시간 단축을 통한 경영 효율성 증가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서 종이를 전자문서로 대체하면 업무 처리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종이, 서류 보관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유리하다. 개인 정보를 적은 문서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도 작다.
하나ㆍ외환은행도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인 '태블릿 브랜치'를 올해 초 10개에서 22개로 늘렸다. 태블릿 브랜치는 은행 영업 시간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은행 직원이 직접 태블릿PC를 들고 방문하는 '이동식 창구'. 신한은행도 올해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내부적으로 전자문서 창구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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