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 소요사태, 사망자 2명으로 늘어
입력 2014-05-16 14:20 

최근 중국의 분쟁도서 원유시추에 항의하는 베트남인들의 반중시위 과정에서 첫 희생자가 발생한 데 이어 중국인 1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베트남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양국관계 역시 한층 경색되는 분위기다.
대만 연합보는 16일 베트남 진출 대만 기업인을 인용해 지난 13일 밤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에 있는 대만 기업 공장 숙소에서 중국인 기계 수리공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시위대의 방화로 숙소 건물이 불에 타는 과정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중앙통신(CNA)도 이번 베트남 반중국 시위로 최소 두 명의 중국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반중 시위대가 베트남 중부 하띤성에 건설 중인 대만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의 제철소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건설 하청업체 소속인 중국인 근로자 한 명이 사했했다고 전했다.

또 중북부 하띤 지역의 대만 포모사 플라스틱그룹 공사 현장에서 베트남과 중국근로자들의 충돌로 약 15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부상자들은 상당수가 중국인들로 확인됐다.
중국인 피해가 속출하자 중국 정부가 공식 항의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베트남 내에서 발생한 반중(反中) 시위 과정에서 중국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판 빈 민 베트남 외무장관과 긴급통화를 하고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으며 관련자 처벌 역시 촉구했다.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밤 이뤄진 민 장관과의 긴급통화에서 "베트남은 중국기업과 중국인에 대한 불법분자들의 습격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면서 사태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책임을 강하게 거론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베트남이 모든 폭력행위를 제지하고 모든 베트남 내 중국기업과 중국인들의 생명·재산 안전을 보장할 것을 정중하게 요구한다"면서 다친 중국인들을 신속히 구조하고 즉각적인 사건 조사를 통해 범죄자들을 법에 따라 처리하는 한편 모든 손실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밍 부총리는 "베트남은 이미 1000여명의 혐의자를 체포했고 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며 "베트남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동원해 베트남 내 중국인과 기관의 생명·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답했다.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은 전일 오후 주중 베트남 대사에게 엄중하게 항의했으며 류젠차오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대표로 하는 대외사업조도 사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파견됐다.
또 베트남 소요사태를 우려해 일부 주변국 사이에서 현지 여행을 자제하는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베트남의 반중시위와 관련해 15일 저녁 홍색 여행 경보를 내리고 홍콩인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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