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Hot-소스] 중국 내수주? 중국이 잘나가야하는데…어쩌나
입력 2014-05-16 14:20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 속도가 한풀 꺾인 가운데 시장에서 수혜주로 주목 받던 기업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 시장의 매출 기여도가 높아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락앤락, 베이직하우스, 오리온 등은 대표적인 중국 내수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의 중국 시장 매출 기여도는 50%이상을 차지해 중국 경기에 따라 수익성과 성장성 등을 평가 받는다. 락앤락은 지난해 연말 중국 경기 회복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베이직하우스도 저점을 통과해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락앤락과 베이직하우스는 올해 들어서 최고점 대비 각각 37.3%와 18.7%가 하락하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 오리온은 지난달 중국 리스크에 급락해 최근 주가를 간신히 회복 중이다.
중국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해외 사업 부문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중국 1~3월 소매판매 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이같은 흐름은 지난 4월에도 이어졌다. 중국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1.9%에 그치며 전달 12.2%에서 0.3%포인트 급감했다. 게다가 중국 지도부가 대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내놓자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락앤락은 올해 중국 사업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76%가 줄어든 80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에 "중국 부문 부진이 계속돼 실적 추정치를 30%이상 낮췄다"며 "실적 가시성 역시 낮아져 성장 동력 발굴 뿐 아니라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단기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반면 베이직하우스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는 엇갈렸다. 중국 시장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재고 관리가 합리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고 있어 베이직하우스의 투자가치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문의 기존점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아쉽다"면서도 "악성 재고를 처리하는 등 재고관리가 잘 되고 있어 올해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리온의 목표주가는 연달아 조정됐다. KDB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중국 법인의 매출 성장폭이 줄었다며 목표주가를 각각 10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법인에 적용했던 주가순익비율(PER)을 중국 경쟁사 평균치를 반영했다"며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4% 낮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