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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원영 "김은숙 이어 김은희 작가 러브콜, 행복했죠"
입력 2014-05-16 13:5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김은숙 작가님에 이어 김은희 작가님의 부름을 받은 기분이요? 당연히 행복했죠."
최근 끝난 SBS 수목극 '쓰리데이즈' 중·후반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배우 최원영(38). 지난 2월 배우 심이영과 결혼한 그는 달콤해야 될 시기에 휴식 없이 '상속자들'에 이어 바로 '쓰리데이즈'에 합류했다. 대통령을 맡은 손현주, 경호원 역으로 나온 박유천과 또 다른 축으로 극을 이끌어 나갔다.
사라진 대통령을 찾는 경호원과 대통령의 과거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던 드라마에서 최원영은 재신그룹 김도진 회장 역을 맡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손에 넣고 주물렀다. 앞서 '상속자들'의 윤실장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은숙 작가님은 남녀 로맨스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잖아요. 언어의 연금술사이시기도 하고요. 김은희 작가님은 자신은 남녀 얘기는 못 쓴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실력이 막강하죠. 장르적인 특성이 있고, 그걸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확실하게 있고요. 두 분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요? 주위에서 말을 잘 해주셔서 그런 게 아닐까요?"(웃음)
사실 '쓰리데이즈' 5회 대본이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렇게 중심 역할을 할지는 몰랐다. 물론 뒷부분에서 손현주, 박유천과 대립하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다만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은희 작가는 최원영에게 많은 부분을 맡겼다.
최원영은 작가의 기대에 걸맞게 김도진을 제대로 수행해냈다. 김도진 회장의 악행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주민 학살 사건과 대통령 살해 음모, 도심 폭탄 테러 등이 그가 주도한 일들이었다. 김도진의 악행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더하는 장치였다. 김도진이 그래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분석해 보고 생각했다. "부담감보다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인물에 몰입했다.
물론 현실 모습 속 최원영은 김도진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상속자들'의 윤 실장과 '쓰리데이즈'의 김도진 두 캐릭터 모두 좋지만 인물로만 본다면 "윤 실장이 더 좋다"고 웃었다. 그는 "김도진 역할도 연기하는 재미와 맛은 있었지만, 성향상 난 윤 실장이 어울린다"고 했다. "저는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이거든요. 김도진의 나쁜 모습이 아니라 진취적이고 기개 있는 모습만을 비교해 본다고 해도 전 윤 실장 같은 편이에요. 어떤 것에 뜻이 있을 때도 묵묵히 노력하는 편입니다. 진취적이고 먼저 나서서 일을 크게 벌이지는 않아요."(웃음)
전작에서 씨엔블루의 강민혁과 호흡을 맞춘 데 이어 JYJ의 박유천과 호흡을 맞춘 최원영은 아이돌 그룹이 연기하는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유천이는 큰 드라마를 끌고 오면서 자기에게 적합한 감정을 잘 표현해낸 것 같아요. 잘했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아쉽고 부족한 점도 있긴 하겠죠. 하지만 경험이나 연륜이 많다고 모든 사람이 티가 없는 건 아니에요. 유천이는 쉽지 않은 드라마를 잘 끌고 온 것 같아요."
최원영은 "아이돌이 연기하는 건 씁쓸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다"며 "상업적인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물론 "배우 중에서 연기 잘하는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선택과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 드라마는 제작진이 공을 들여서인재들을 잘 발굴한 것 같다. 경호원으로 나오는 배우들도 일일이 PD님이 공을 들여서 선택했다"고 추어올렸다.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데뷔한 최원영. 그간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 또는 시청자를 만났으나 최근에야 주목을 받은 그는 "조금 늦게 시작했으니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었고, 꾸준히 묵묵하게 나아가고 있다"며 "역할과 분량을 떠나 참여한 작품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과거 배우가 되고 싶었을 때 꿈꿨던 역할들을 하나씩 해보고 있어 좋다"는 그는 최근 가정을 꾸렸고 8년 만에 소속사도 옮겼다. 소소한 변화를 시도한다. 배우 인생 2막이다. "인생은 모험이잖아요. 재미있네요."
다음 달에 아이를 낳는 아내 이야기도 덧붙였다. "아내가 아이 때문에 일을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를 만나기 전부터 해오던 일이니까요. 육아요? 나중에 아이를 키우는 건 또 어떻게 되지 않을까요? 하하."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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