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찰 소환 출석시한인 16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는 약 700여명의 신도들이 모여 검찰의 강제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금수원 정문에 걸린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는 현수막 주변에 구원파 신도 수백명이 모여 있다.
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2일부터 신도들이 금수원으로 꾸준히 모여들었으며 지난 3∼4일간 전국에서 700여명의 신도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도는 "유병언 회장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공권력이 투입되면 저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구원파 홍보담당 조계웅씨는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공권력의 교회진입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계웅 씨는 "국가의 통합과 화해를 파괴하는 사람의 계획이 박 대통령 당신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 주십시오"라며 "청해진의 주식을 소유한 천해지의 책임과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출하지 않은 해경의 책임 중 어느 것이 더 크냐"며 공평한 수사를 촉구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제 진입에 대비 중이며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조금 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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