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군참모장, 펜타곤 회견서 미국 외교정책 정면 비판 나서
입력 2014-05-16 11:12 

중국은 15일(현지시간) 베트남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석유 시추와 시추 장비 보호 임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미국을 향해 중국과 베트남 간 긴장 상황에서 객관성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팡펑후이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과 회동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팡 총참모장은 "시추 행위는 중국의 영해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전혀 문제 될 게 없으며 중국이 할 일은 석유 시추 장비의 안전을 보장하고 시추 작업이 계속 진행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베트남이 시추를 방해하려 선박을 보낸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 베트남 간 긴장에 대해 객관적 관점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과 미국 간 관계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이 지역 분쟁을 부채질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의 석유 시추 강행을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군 수뇌부가 미국의 심장부에서 해당 사안은 물론 외교 정책 전반까지 정면 비판한 셈이다.
뎀프시 의장은 이에 대해 팡 총참모장과 해당 지역에서의 군사력 사용이 가져올 도발 위험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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