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언론 플레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언론을 이용한다는 말 정도로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부정적 의미다. 영화계에서도 많이 들린다. 보도자료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만 기사를 쏟아내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일종의 '언플'이다. 물론 요즘은 SNS가 발달했기 때문에 이상한 영화를 말도 안 되는 수식어로 대변하면, 몰매 맞는다.
최근 몇몇 배우의 인터뷰 기사에 '언플'이라는 댓글이 달린 걸 봤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유준상을 보고 '언플'이 생각났다. 나쁜 의미로 쓰려는 건 아니다. 흥행을 달리고 있는 영화 '표적'에 등장한 유준상은 인터뷰를 통해 스크린으로만 표현하지 못한 촬영 에피소드나 뒷이야기들을 인터뷰 혹은 무대 인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했다.
사실 바쁘기로 소문난 유준상이 언론 인터뷰 일정을 낸다고 했을 때 놀란 관계자들이 많다. 뮤지컬과 방송 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걸 아는데, 스케줄상 일정을 빼기 힘들다는 류승룡 등 다른 '표적' 배우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준상은 앞서 지난 드라마 '출생의 비밀'이 끝난 후에도 인터뷰에 응했다. 대박 흥행 드라마가 아니라면 굳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몇몇 배우들과는 다른 행보다.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시청률이 낮아도 인터뷰할 수 있고, 기사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며 무한 애정을 쏟아냈던 게 기억이 난다.<관련 기사 유준상 "'연기 그만두라'는 말 자극됐죠"> "나를 찾는 곳은 어디든 가겠다"는 게 유준상이 작품을 대하는 자세다. 오는 18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끝나면 제67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표적'을 위해 프랑스 칸을 찾는다. 작품을 향한 무한 애정이 느껴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
솔직히 언론 인터뷰는 '돈'이 안 된다. 작품 출연 계약서에도 필요 조건이라고 명기돼 있지도 않다. 인터뷰가 화제를 몰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흥행에 큰 역할을 하지 않기도 한다. 또 알리고 싶지 않은 사생활이 나 다른 논란의 문제들이 불거지기도 해 꺼리는 이들도 있다.
물론 이름을 알리지 못한 배우들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그 혹은 그녀에 대해 알리는 기회를 갖는다.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 뱉어 내는 건 통과의례다. 몇몇은 이 반복 학습이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된다고 한 이들도 있다(물론 그 중에는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인터뷰를 이용하는 이도 분명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름을 꽤 알린 이들은 그런 고생을 하지 않는다. 유준상은 이름을 알려야 할 연기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아내 홍은희나 아이들, 가정사에 대해 물어도 거리낌 없다.<관련 기사 유준상 "요즘 아이들 생각, 아빠=돈 벌어오는 사람 '나와 관련한 작은 것도 작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주의다.
유준상이 굳이 안 해도 될 일을 했다고 멍청하다고 바라봐야 할까? 아니면, '언플'인 걸까? 둘 다 아니다.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른, 열정 가득한 연기자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배우들에게 홍보 좀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지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작품 홍보에 열심히 달려주는 유준상씨 같은 분만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행사에 나서거나 관객을 만나는 건 사람을 대하는 개인의 성향 차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고려해 본다면 작품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는 말이 더 와 닿는다. '표적' 홍보사에서 "유준상씨가 홍보 인터뷰를 한다는 데 혹시 생각 있느냐"고 알려왔을 때 다른 일정 때문에 응하지 않은 게 미안하게 느껴진다.
jeigun@mk.co.kr
'언론 플레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언론을 이용한다는 말 정도로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부정적 의미다. 영화계에서도 많이 들린다. 보도자료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만 기사를 쏟아내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일종의 '언플'이다. 물론 요즘은 SNS가 발달했기 때문에 이상한 영화를 말도 안 되는 수식어로 대변하면, 몰매 맞는다.
최근 몇몇 배우의 인터뷰 기사에 '언플'이라는 댓글이 달린 걸 봤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유준상을 보고 '언플'이 생각났다. 나쁜 의미로 쓰려는 건 아니다. 흥행을 달리고 있는 영화 '표적'에 등장한 유준상은 인터뷰를 통해 스크린으로만 표현하지 못한 촬영 에피소드나 뒷이야기들을 인터뷰 혹은 무대 인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했다.
사실 바쁘기로 소문난 유준상이 언론 인터뷰 일정을 낸다고 했을 때 놀란 관계자들이 많다. 뮤지컬과 방송 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걸 아는데, 스케줄상 일정을 빼기 힘들다는 류승룡 등 다른 '표적' 배우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준상은 앞서 지난 드라마 '출생의 비밀'이 끝난 후에도 인터뷰에 응했다. 대박 흥행 드라마가 아니라면 굳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몇몇 배우들과는 다른 행보다.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시청률이 낮아도 인터뷰할 수 있고, 기사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며 무한 애정을 쏟아냈던 게 기억이 난다.<관련 기사 유준상 "'연기 그만두라'는 말 자극됐죠"> "나를 찾는 곳은 어디든 가겠다"는 게 유준상이 작품을 대하는 자세다. 오는 18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끝나면 제67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표적'을 위해 프랑스 칸을 찾는다. 작품을 향한 무한 애정이 느껴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
솔직히 언론 인터뷰는 '돈'이 안 된다. 작품 출연 계약서에도 필요 조건이라고 명기돼 있지도 않다. 인터뷰가 화제를 몰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흥행에 큰 역할을 하지 않기도 한다. 또 알리고 싶지 않은 사생활이 나 다른 논란의 문제들이 불거지기도 해 꺼리는 이들도 있다.
물론 이름을 알리지 못한 배우들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그 혹은 그녀에 대해 알리는 기회를 갖는다.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 뱉어 내는 건 통과의례다. 몇몇은 이 반복 학습이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된다고 한 이들도 있다(물론 그 중에는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인터뷰를 이용하는 이도 분명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름을 꽤 알린 이들은 그런 고생을 하지 않는다. 유준상은 이름을 알려야 할 연기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아내 홍은희나 아이들, 가정사에 대해 물어도 거리낌 없다.<관련 기사 유준상 "요즘 아이들 생각, 아빠=돈 벌어오는 사람 '나와 관련한 작은 것도 작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주의다.
유준상이 굳이 안 해도 될 일을 했다고 멍청하다고 바라봐야 할까? 아니면, '언플'인 걸까? 둘 다 아니다.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른, 열정 가득한 연기자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배우들에게 홍보 좀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지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작품 홍보에 열심히 달려주는 유준상씨 같은 분만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행사에 나서거나 관객을 만나는 건 사람을 대하는 개인의 성향 차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고려해 본다면 작품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는 말이 더 와 닿는다. '표적' 홍보사에서 "유준상씨가 홍보 인터뷰를 한다는 데 혹시 생각 있느냐"고 알려왔을 때 다른 일정 때문에 응하지 않은 게 미안하게 느껴진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