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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부테라 ‘1이닝 무실점’ “아무 생각 없었다”
입력 2014-05-15 16:19  | 수정 2014-05-15 16:20
포수 드루 부테라가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대패로 침울한 분위기의 다저스 클럽하우스였지만, 부테라가 등장하자 잠시 분위기가 밝아졌다.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LA다저스의 ‘포수 드루 부테라가 경기 소감을 전했다.
부테라는 1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13으로 크게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펜 투수를 대신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미네소타 시절이던 지난 2012년 5월 21일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처음에 투구를 준비하라는 말에 그저 놀라웠다”며 입을 연 부테라는 아무래도 큰 점수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보니 상대 타자들이 쉽게 상대한 거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날 패스트볼 구속이 94마일을 기록한 그는 강속구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아무 생각 없이 던졌다. 눈앞이 캄캄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절대 재밌지는 않았다”며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것보다 팀의 패배가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패배는 즐거운 일이 아니었지만, 부테라의 투구는 다저스 클럽하우스에 작은 웃음을 가져다줬다. 그와 배터리를 이룬 A.J. 엘리스는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부테라를 보더니 왜 내 사인에 고개를 저었냐”며 농담조로 구박했다. 선발 폴 마홀름도 부테라 덕분에 투수하는 게 정말 쉬워 보일 거 같다”고 말했다.
부테라의 아버지이자 전직 메이저리거인 살 부테라도 웃음을 보탰다. 부테라에 따르면, 그는 아들에게 ‘타석에 들어섰을 때 정말 투수가 때리는 것 같았다는 문자를 보냈다. 부테라는 8회말 대타로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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