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요즘 펀드시장 키워드 `통일대박`
입력 2014-05-14 17:40 
'통일'이 펀드시장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 이후 통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14일 하이자산운용은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주식형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기업 내재가치에 비해 절대 저평가된 통일 관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하이자산운용은 향후 통일 단계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누고 단계별로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포트폴리오는 기존 섬유의복 IT부품 업종을 포함해 저렴한 북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경공업 업종, 정부지원정책과 관련된 비료ㆍ음식료ㆍ제약 업종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통일 준비 단계로 접어들면 철도 항만 도로 등 인프라스트럭처ㆍ지하자원 관련주가 주요 투자 대상이 되며 통일 초ㆍ중반 및 후반 단계에는 각각 내수시장 확대 관련주와 문화ㆍ서비스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통일 펀드를 출시한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의 수탁액은 두 달 만에 300억원을 넘어섰다. '통일한국의 미래에 장기 투자한다'는 철학이 있는 이 펀드는 통일 이후 북한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초과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50여 개 종목에 투자한다.
진성남 하이자산운용 마케팅전략 이사는 "올해 들어 정부가 드레스덴 제안, 통일준비위원회 구성 등 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진행함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펀드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박병호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일 펀드 출시는 자본시장을 통해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고 통일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대형 건설사, 건자재 기업, 내수소비재 기업, 제약사 등에 집중 투자한 펀드들이 통일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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