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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김성한, 그동안 많이 힘들어 했다
입력 2014-05-14 15:35 
김성한 수석 코치가 지난 3월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거세지는 비를 맞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김성한(58) 한화 이글스 수석 코치가 결국 1군 수석 코치직을 사임했다. 김 전 수석코치는 사임의사를 밝히기 직전까지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14일 "김성한 수석코치가 김응용 감독에게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의사를 전달했고 김응용 감독은 장고 끝에 김성한 수석코치의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김 수석은 수석코치로서 감독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였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 전했다. 한화는 남은 시즌을 수석코치 없이 치르게 됐다.
2012년 10월 김응용 감독과 함께 한화와 계약한 김성한 수석코치는 1년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남은 계약 기간 동안 구단의 자문 및 인스트럭터 역할을 해달라는 한화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김 수석은 그동안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수석 코치로서 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한화는 김응용 감독이 이끈 첫 번째 시즌인 2013년 42승85패1무로 9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 역시 14일 현재 11승19패(승률 3할6푼7리)로 전체 8위에 머물러있다. 최근에는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정근우, 이용규를 영입하며 비상을 노렸다. 하지만 2014 시즌 초반 한화는 부진하다.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팀 성적은 수석 코치에게 큰 짐이 됐다.
또한 최근 김성한 수석의 팀 내 역할이 줄어든 점도 사퇴까지 이르게 한 이유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최근 김 수석을 거치지 않고 각 보직의 코칭스태프를 직접 찾는 일이 이전에 비해 잦아졌다.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연결다리 역할을 해온 김 수석의 입지가 점차 좁아진 것이다. 이로 인해 김성한 수석은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응용 감독과 김성한 수석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감독과 선수로서 인연을 맺었다. 한화에서 김응용 감독을 가장 잘 아는 이가 김 수석이다. 자신이 남는 것보다 사임하는 것이 팀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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