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어학연수 편견과 진실] ③ "유학원 통하면 당연히 더 비싼거 아닌가요?"
유통 단계가 복잡해지면 당연히 소비자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다. 필리핀 어학연수도 그럴까? 많은 이들이 유학원을 통해 어학원에 등록하면 학원비가 직접 등록하는 것보다 더 비싸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통상 정가라고 할 수 있는 어학원 비용에서 10~20% 정도를 유학원이 수수료로 가져간다. 하지만 유학원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금은 유학원들이 자신이 받는 수수료의 대부분을 특별 할인으로 학생들에게 되돌려준다. 국내 유학원 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출혈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즉 현지 어학원의 1개월 등록비가 100만원이라고 하면 유학원들이 자신의 몫인 10만원이나 20만원을 포기하고 학생들에게 80만~90만원의 가격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한다. 유학원마다 얼마나 자기 몫의 수수료를 포기하느냐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어학원이라도 유학원에 따라서 학원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유학원은 어떻게 돈을 버는 것일까? 유학원이 한 어학원에 일정 수 이상의 학생을 보내면 현지 어학원에서 해당 유학원에 특별 수수료를 챙겨주는 데 주로 이를 통해 수지타산을 맞춘다. 예를 들어 한 유학원이 특정 어학원에 일정 기간 안에 20명의 학생을 보낸다고 하면 그 20번째 학생의 학원비 전부를 유학원에게 돌려주는 식이다.
지나치게 할인된 가격으로 특정 어학원을 소개시켜주는 곳이라면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업의 질이나 교육 환경 등에 상관없이 밀어내기 식으로 해당 어학원에 대규모의 학생을 보내려고 하는 유학원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학원측과 직접 연락해서 정가(定價)보다 저렴한 가격에 등록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학원은 외부에 알려진 정가를 포기하는 일이 드물다. 또 개인별로는 등록을 아예 받지 않는 어학원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여러 유학원을 돌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어학원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일부 유학원 중에서는 함량 미달인 곳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현지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으면서 어학원에서 보내준 브로슈어만 보고 학생들과 상담하는 곳도 있다.
망고유학 유희석 대표는 "단기간에 영어 시험 점수를 높이고 싶다든지, 휴양을 즐기면서 영어공부도 병행하고 싶다든지 학생들의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같은 개인적인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춘 어학원을 선택해주는 곳이 좋은 유학원"이라며 "종종 '50% 할인' 등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특정 어학원만 부각시키는 유학원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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