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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2개 주 독립 선언, 러시아 인정…그러나?
입력 2014-05-14 10:53 
우크라이나 2개 주 독립 선언
우크라이나 2개 주 독립 선언, 우크라이나 2개 주 독립 선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친러시아파 세력이 실시한 주민투표에 대해 선거 담당자는 89%가 사실상의 독립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11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분리주의 세력의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AFP통신은 도네츠크주의 친러시아파 세력이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찬성 89%, 반대 10%의 투표결과가 나왔으며 이것이 최종결과가 될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부군이 분리주의 세력 진압작전을 계속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동부 도네츠크주(州)와 루간스크주 등 2개 주에서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주민투표는 대다수 지역에서 오후 10시 종료됐다.


도네츠크주 도시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와 루간스크주 도시 노보아이다르 등에선 정부군이 지역 선관위 건물을 무력 공격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군은 이날 투표함이 운송돼 있던 선관위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 분리주의 시위대가 이를 저지하자 비무장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소속 '드네프르' 대대 군인들은 장갑차를 앞세우고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 도심으로 진입해 시청 건물과 경찰청 건물을 포위했다.

현지 언론은 군인들이 선관위에 옮겨져 있던 대다수 투표인 명부와 기표된 투표 용지가 든 투표함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공동의장 데니스 푸쉴린은 "정부군의 방해에도 선관위 위원들이 투표함과 투표인 명부 등을 갖고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로만 랴긴도 "선관위 위원들이 투표함과 투표인 명단 등을 몰래 숨겨 반출했다"고 말했다.

이후 시청 건물을 장악했던 군인들은 시위대에 무차별 사격을 가하며 현장을 떠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추가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루간스크주 노보아이다르시의 지역 선관위 건물에도 정부군이 공격을 가해 선관위 위원들이 서둘러 현장에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간스크주 크레멘스크 마을에서는 현지 투표소로 진입하던 정부군 장갑차를 저지하던 주민 2명이 총격을 받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주민투표를 헌법을 위반한 불법으로 선언하고 오는 25일 치러질 조기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제대로 된 선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은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독립공화국 창설을 선포하고 분리주의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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