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초고층건물 화재 훈련했지만 '과제 잔뜩'
입력 2014-05-14 07:00  | 수정 2014-05-14 08:39
【 앵커멘트 】
어제 서울의 한 초고층 빌딩에서 화재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입주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첫 대규모 훈련이었는데, 낮은 참여도와 형식적인 절차가 아쉬움으로 지적되며 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상 54층 높이의 서울 코엑스 무역센터는 입주기업만 160개, 상주 인원은 4천 명에 달합니다.

( 화재 발생, 긴급대피 긴급대피 )

화재 경고 신호와 함께 근무 중인 직원들이 비상계단으로 뛰쳐나갑니다.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안내에 따라 신속하게 1층으로 내려갑니다.

초고층 건물은 불이 빨리 번질 가능성이 있어 무엇보다 신속한 대피가 중요한 상황.


50층 높이 건물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 데는 15분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김희영 / 무역협회 직원
- "참여를 해봐야 우리 가족도 살리고 우리 안전을 우리가 알아서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심 속 고층 화재 대비태세에 대한 점검 훈련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순모 / 코엑스 시설운영팀장
- "초고층빌딩으로서 재난이 났을 때 이른 시간에 신속하게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훈련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훈련이었지만, 절반 이상이 사무실에 머무는 등 참여가 저조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또 화재 시 비상통로의 전기 차단이나, 연기 유입 등 충분히 일어날 법한 악조건을 가정하지 않은 채 진행되다 보니 훈련이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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