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인가

【 앵커멘트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눈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눈물,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수락 연설문을 몇 줄 읽더니 아들의 SNS 파문을 사과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정 후보의 예상치 못했던 눈물.

진정성을 느꼈다는 반응과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치인의 눈물은 훌륭한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눈물 광고로 인간미를 부각시켰고, 17대 대선 때도 이명박 후보도 눈물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사퇴 회견에도 눈물은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2011년 '무상급식 파문'으로 사퇴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도, 2012년 대선을 코앞에 두고 사퇴한 안철수 당시 후보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선거와 당리당략을 떠난 눈물도 있습니다.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을 논평하는 한정애 의원, 또 정부의 세월호 참사 대응을 질타하는 유은혜 의원의 눈물은 진정성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마르는 속도는 빠르지만, 사람들의 뇌리에는 오래 남는 눈물.

'악어의 눈물'인지 '진짜 눈물'인지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의 몫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