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매협, 수억대 횡령혐의…7년간 내부감사 없어
입력 2014-05-13 10:47 

사단법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가 일부 직원들 사이 수억원 대의 횡령혐의를 포착됐다.
한국 연예계의 주요 매니지먼트사들이 소속돼 있는 연매협은 2007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출범 직후 지속적인 횡령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돼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연예계에 따르면 연매협이 지난 3월 인덕회계법인에 의뢰한 감사 결과 일부 직원에 의한 심각한 횡령 및 배임 의혹이 제기됐다. 지출 내역 증빙이 일치하지 않거나 업무 무관 경비의 개인적 사용에 관련한 부정행위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매협은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특별감사위원회를 발주해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횡령 추정액이 수억 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매협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회계감사보고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일부 임원들은 지출 내역 증빙 누락 등이 횡령이 아니라 '관행'상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매협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으로부터 공적 자금을 지원받아 드라마페스티벌,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행사를 벌이며 지난 7년간 한차례도 회계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사태가 생각한 것보다 심각하다"며 "추후 논의에 따라 고소, 고발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회비와 국가 보조금 등을 받아 운영하면서 지난 7년간 내부적으로도 감사를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부정의 씨앗을 뿌린 것"이라며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저지른 비리가 눈덩이처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7년 5월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한 연매협은 배우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 44개사로 출발해 2013년 8월 현재 회원사가 204개사로 늘어났다. 나무액터스, 키이스트, 판타지오, IHQ 등 일반에도 잘 알려진 메이저 매니지먼트사들이 대부분 소속돼 있으며 이들 회원사가 관리하는 연기자는 1100여 명에 달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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