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베트남, 두 나라 선박이 남중국해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한 시간 정도 난타전을 벌이는 등 양측의 대립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선박과 베트남 어업 감시선이 서로를 향해 물대포를 쐈다.
두 나라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또다시 충돌한 것이다. 충돌은 베트남 감시선이 중국 선박 15척에 포위되면서 발생했다.
특히 베트남 감시선이 중국 측 물대포 공격에 맞서 처음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의 난타전은 1시간 정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로 베트남 감시선이 일부 파손됐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트남의 반발에도 중국이 이 해역에서 석유시추 작업을 강행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에는 중국이 전투기를 동원해 베트남 초계함을 위협하기도 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이번 충돌과 관련, 아세안 정치안보공동체를 창설하자며 중국 측에 맞서 공동대응에 나섰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아세안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이웃나라 사이에 영토 분쟁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에 맞서 공동 전선을 형성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