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는 신협 54주년을 맞아 12일 대전시 유성구 소재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신협운동을 소개한 미국인 고(故)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를 비롯한 한국신협운동의 선구자들에 대한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신협중앙회 문철상 회장을 비롯해 이상호 전(前) 신협중앙회장 등 전국 신협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해 서민을 위한 경제적·사회적 운동으로 시작한 신협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민금융의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미국 출신의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는 27살 때인 1926년 한국으로 건너와 선교활동을 하던 중 서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1960년 부산에서 한국 최초의 신협인 '성가신협'을 설립했다. 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선과 구호'가 아닌'자립과 자활'이며, 그 수단으로 신협운동을 전파했다. 한국신협연합회(현 신협중앙회) 설립을 주도했으며 지난 1993년 5월 미국 메리놀수녀원에서 93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신협운동을 시작한 장대익 신부는 1960년 6월 성가신협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서울에서 가톨릭중앙신협을 창립, 신협을 통한 고리사채 타파에 앞장섰다. "신협의 생명은 조합원들에 대한 사랑이며, 이들이 서로 결속될 수 있도록 하는 조합원 중심의 운영"을 강조하며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신협운동 확산에 헌신했다. 지난 2008년 85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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