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욕타임즈 세월호 광고에 한인단체들 "국론 분열 행위" 비판
입력 2014-05-12 16:11 
뉴욕타임즈 세월호/ 사진=뉴욕타임즈 세월호 해당 광고


'뉴욕타임즈 세월호'

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실은 전면광고를 두고 한인단체가 비판 성명을 내는 등 동포사회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미국 내 일부 한인의 모금을 통해 실린 '진실을 밝히라'라는 제목의 이 의견광고는 일요일자 19면 전체에 실렸습니다.

이 광고는 한국 정부가 적절한 비상대응책을 취하는 데 실패했으며, 관련 부처 간 협력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를 접한 재유럽한인회총연합회(유럽총연·회장 박종범)는 12일 긴급성명을 발표해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어떤 불순한 의도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총연은 안타까움과 조의를 표시한 뒤 "일부 재미동포들이 뉴욕타임스에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광고를 낸 것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고국의 비극적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국론을 분열시킬우려가 있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으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번 광고는 1988년 서울올림픽, 1997년 외환위기 등 고국의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자발적으로 헌신해온 재외동포들의 노력을 헛되이 하는 것이자 순수한 마음을 훼손하는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50개 주와 각 도시의 150여 개 한인회를 아우르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회장 이정순)도 반박 성명을 내기로 했습니다.

이 회장은 "선(先) 실종자 구조, 후(後) 대책 마련"이라고 전제한 뒤 "일부 종북세력의 아무런 근거 없는 고국 정부에 대한 비판, 국가적 비극을 악용하는 행위"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 그리고 실의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힘과 용기를 낼 수 있도록 700만 재외동포가 한마음 한 뜻으로 성원해야 할 때이며,아직 바닷속에 있는 실종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낼 수 있도록 전 세계 각지에서 간절한 여망을 담아 보내야 할 때"라고 역설했습니다.

미주총연은 오늘이나 내일 사이 뉴욕타임스 광고에 대한 견해를 성명을 통해 동포신문에 밝힐 계획입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아중동연합·회장 임도재)도 성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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