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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때려눕힌 프로복서, 버릇 고쳐준다는 것이…
입력 2014-05-12 14:36 
악플러 때려눕힌 프로복서, 복싱스타 디온테이 와일더가 악플러의 버릇을 고쳐주려 했지만, 그의 그릇된 영웅심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헤비급 복싱 스타 디온테이 와일더가 인터넷 악플러를 실제로 만나 스파링에서 때려눕혔다.
와일더는 찰리 젤리노프라는 이름의 악플러에게 장난전화와 SNS 등을 통해 3년가량을 시달려왔다. 젤리노프는 와일더에게 심한 인종차별적인 모욕뿐만 아니라 척추에 문제가 있는 와일더의 딸에 대한 협박도 일삼았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와일더는 젤리노프에게 5월 7일 할리우드 복싱 짐에서 결판을 짓자고 전했다. 와일더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마친 뒤 그와 스파링을 펼쳤다. 와일더는 스파링 직전 매니저를 통해 젤리노프로부터 어떠한 부상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서까지 받아냈다.
시합 당일 카메라맨을 대동한 채 나타난 젤리노프는 이전에도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에게 비슷한 행동을 한 다음 스파링을 벌여 마치 자신이 이긴 것처럼 영상을조작해 유튜브에 퍼뜨린 적이 있었다.
젤리노프는 와일더가 링으로 들어올 때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펀치를 맞히려고 했으나 와일더는 이를 가볍게 피하고, 레프트 훅으로 그를 때려눕혔다. 당황한 젤리노프는 체육관 밖으로 도망치다가 다시 돌아와 카메라맨에게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찍었냐고 물었다. 이에 화가 난 와일더는 그를 다시 한 번 쓰러뜨렸다.
와일더는 바닥에 쓰러진 그에게 조용히 타일렀다고 한다. 그는 네가 덩치가 조금만 더 컸다면 이것보다 더 심하게 손봐줬을 것”이라며 넌 너무 작으니까 이 이상 하고 싶지 않다. 최소한의 선은 지키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와일더는 이 악플러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일을 벌였다. 젤리노프가 다른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가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에 버릇을 고쳐 주겠다는 것이 그의 의도였던 것. 그러나 젤리노프는 스파링이 끝난 후 체육관을 떠나면서도 난 여전히 최고야, 최고라고!”라고 외쳤다고 한다.
베이징 올림픽 헤비급 복싱 동메달리스트 출신인 디온테이 와일더는 프로 데뷔 후 3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뉴스팀 / mksport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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