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질랜드에서 이민 온 `얼짱` 선생님의 창업 도전기
입력 2014-05-12 10:31 

한국 사람들은 패션 유행에 민감한 편이에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한 아이템으로 꾸미는 이들도 많고요. 그에 반해 외국에서는 재킷이나 신발 등 하나의 아이템에 포인트를 살려 패션을 완성하곤 하죠. 이런 해외 패션 트렌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보여주고 싶었어요.”

뉴질랜드에서 오랫동안 이민 생활을 경험하다 해외 패션 스타일을 온라인으로 소개하며 사업을 시작한 이가 있다. 7세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가 24세에 국내로 귀국한 김나현(30) 낸시렐라 대표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여성 의류 사업을 할 계획은 아니었다. 그녀는 화학 교사 생활을 하다 창업에 뛰어든 여성CEO다. 그녀가 창업을 결심한 건 결혼 후 온라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부터였다.

신혼 생활을 시작하며 일상생활을 블로그에 소개했어요. 많은 분들이 일상생활과 더불어 제 스타일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그 관심 덕분에 부모님의 권유로 선택한 교사의 길 대신 원래의 꿈이었던 패션 관련 일을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김 대표는 2012년 카페24를 통해 쇼핑몰을 오픈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외국에서 살다 온 그녀에게 국내 쇼핑몰 운영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언어 문제뿐 아니라 바쁘고 거칠게 돌아가는 도매 시장을 찾는 것 역시 힘든 일이었다.

김 대표는 밤에 혼자서 눈물 흘린 날도 많았지만 포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그럴수록 더욱 시장에 나가 상인들과 부딪히며 경험을 쌓았고 1년 정도 지나니 노하우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현재 낸시렐라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은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옷 하나만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여성의류 제품들이다. 판매 제품 중 약 15% 정도는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자체 생산 제품들은 김 대표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외국에서 경험하고 배운 스타일들을 적용시킨다.

낸시렐라에는 홍콩 등 해외에서 직수입되는 의류도 다수 있어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제품들이 많다.

판매되는 제품을 선택하고 결정할 때 김 대표가 우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제품의 품질이다. 아무리 디자인이 좋아도 품질이 나쁘면 판매를 중단한다.

김 대표는 창업 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를 한 경험이 많은데 품질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쇼핑을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객 만족을 끌어올리기 위해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그녀의 운영 철학 덕분에 낸시렐라는 현재 20대 후반, 30대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뛰어난 품질 덕분에 백화점에서 제품을 구매하던 고객들까지 찾아주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소품 브랜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패션 팔찌와 유아용 턱받이 등이다.

김 대표는 옷의 경우 국내에 많은 브랜드들이 소개된 것에 비해 액세서리 브랜드들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며 향후에도 해외에서 더욱 다양한 브랜드를 들여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 ‘낸시렐라 쇼핑몰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

낸시렐라는 쇼핑몰 창업 전부터 블로그에서 사용해오던 이름이다. ‘낸시는 나의 영어이름이고 ‘렐라는 동화 신데렐라에서 가져왔다. 해외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와 결혼과 함께 시작되는 새로운 일들이 나에겐 하나의 동화 같은 이야기라 붙이게 된 이름이다.

▲ 제품 촬영에 있어 특징은?

가장 큰 특징은 사진 보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과 제품이 최대한 같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 결과 사진보다 제품이 훨씬 낫다고 말씀하시는 고객들도 많다. 더불어 촬영을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진행한다. 처음에는 실내에서만 촬영했는데, 스커트와 같이 찰랑거림이 예쁜 옷들의 경우 표현력을 살리기 위해 야외 촬영도 진행한다.

▲ 화장품 매출이 높은데 비결은?

전체 매출 중 화장품을 통해서 발생하는 매출이 약 15% 정도다. 시댁이 전문 피부 관리실 등에서 쓰이는 전문 화장품을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어 이를 온라인으로도 판매한다. 공식 수입 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니만큼 제조일자도 최신 제품이며, 에프터서비스(A/S)도 믿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를 끄는 것 같다.

▲ 향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임부복과 유아복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외국에서는 예쁜 임부복들이 많은데 비해 국내에는 펑퍼짐한 옷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외국 스타일의 디자인을 적용해 한국인 체형에 맞는 임부복을 직접 생산해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많은 해외 브랜드들도 꾸준히 소개해 나갈 것이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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