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또 연장패…10회만 되면 `멘붕`되는 다저스 불펜
입력 2014-05-12 08:57  | 수정 2014-05-12 09:00
켄리 잰슨은 훌륭한 클로저지만, 연장만 들어가면 바보가 된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예정보다 늦은 퇴근에 뿔이 난 걸까. LA다저스 불펜진이 연장만 넘어가면 '동네북'으로 돌변하고 있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7로 졌다.
다저스는 2-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2아웃에서 핸리 라미레즈의 2점 홈런으로 4-4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쓸모없는 일이었다.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켄리 잰슨이 피안타 3개, 볼넷 2개로 2실점했기 때문이다. 괜히 팬들이 집에 가는 시간만 늦추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연장전에서만 3승 7패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홈에서는 1승 6패를 기록했다. 통념을 뒤집는 통계다. 보통 연장전은 말공격을 하는 홈팀이 절대 유리하다. 그러나 다저스는 다르다.
이유가 있다. 초공격을 막아줘야 하는 불펜이 그 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다저스 투수들의 연장 평균자책점은 5.40. 내셔널리그에서 전체 11위에 해당하며, 연장전을 10이닝 이상 치른 팀들만 놓고 보면 제일 높다.
개개인을 놓고 보면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12일 경기 전까지 다저스 불펜 중 연장전을 소화한 선수는 다섯 명인데, 그나마 브랜든 리그가 평균자책점이 2.08로 제일 좋다. 제이미 라이트(3.00), 크리스 페레즈(9.00), J.P. 하웰(10.12), 켄리 잰슨(10.80) 등은 모두 낙제점이다.
연장 승부 패배는 일반 패배의 두 배 이상의 충격을 가져다준다. 다저스는 이미 그 충격을 너무 많이 받고 있다. 지난 시즌 극적인 반전에 취한 부작용일까. 연봉 총액 1위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