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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롯데 감독 시절엔 어땠나
입력 2014-05-12 06:59 
LG트윈스 신임 양상문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양상문(53) 전 롯데 감독이 LG에 구원등판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1일 경기 종료 후 양상문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 6개월에 총액은 13억5000만원이다. 이로써 보름 넘게 이어진 LG 감독 공백 상태도 마무리됐다.
현실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LG는 지난달 23일 김기태 감독의 사퇴 사실을 발표한 이후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내부인사를 감독대행으로 올려 시즌을 마치는 것과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방안 2가지를 놓고 고민했다.
아무래도 내부인사 승격설에 무게감이 쏠렸다. 시즌 중이라 외부인사 영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양상문 감독은 이런 부분에서 적임자였다. 현장경험이 풍부하다는 점과 LG에서 지도자 경험을 한 것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되는데 큰 이유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데 비해 주어진 과제는 많다. 시즌전적 10승1무23패인 LG는 최하위로 처져 있지만 아직 시즌의 4분의3인 94경기가 남아있어 포기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양상문 감독에게는 빨리 팀을 추슬러 반전을 노려야 하는 특명이 주어진 셈이다. 또 LG의 무너진 투수력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 LG의 투수진은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선발진은 올 시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LG 불펜은 지난 시즌 최다 홀드 1위(86개), 세이브 2위(42개), 평균자책점 1위(3.40)의 위용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 감독 시절 양상문 감독은 위기 상황인 팀을 정상화 시킨 경험이 있다. 양상문 감독은 2004년부터 2시즌간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었다. 당시 롯데는 암흑기였다. 2001년 최하위를 시작으로 2002년과 200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2002년에는 35승1무97패로 2할 승률(2할6푼5리)에 머물렀다. 2003시즌에도 39승3무91패로 승률 3할에 불과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롯데 감독에 부임한 양상문 감독은 2004시즌을 꼴찌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른 최하위였다. 50승11무72패로 승률 4할1푼을 기록, 4할8푼8리의 승률을 기록한 5위 SK 와이번스와도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2005시즌에 지긋지긋한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58승1무67패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롯데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는 성적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롯데 시절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완의 대기였던 이대호를 꾸준히 4번타자로 기용하며 경험을 쌓게 했고, 당시 신인급이던 장원준에게도 많은 기회를 줬다. 강민호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포지션 파괴 등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팀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롯데 감독 시절을 봤을 때 양상문 감독도 LG의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또 합리적인 지도자라는 평가처럼 신구조화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LG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LG를 잘 알고 있는 양 감독이 빠른 시간 안에 팀분위기를 수습한다면 LG가 다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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