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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의리’ 지킨 조계현 수석코치 떠나나…
입력 2014-05-12 06:01 
양상문 신임 감독이 LG 트윈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감독대행 역할을 맡았던 조계현 수석코치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공석이던 사령탑 자리에 양상문(53) 신임 감독을 임명했다. 코치진 변화는 이제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감독대행 역할을 하면서 표류된 팀을 지킨 조계현(50) 수석코치도 김기태(45) 전 감독에 이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LG는 지난 11일 양상문 감독 체제로 새로 출발했다. 이미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자진 사퇴한 김기태 전 감독을 엔트리에서 정리했다. 양상문 감독이 최하위로 추락한 LG를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코치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 감독은 LG 감독 선임 직후 당장 큰 틀의 변화는 없겠지만, 선수단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부 코치진 변화는 있을 수 있다”며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정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 구단의 입장도 같다. 백순길 LG 단장은 양상문 감독과 긴 얘기를 나눌 시간이 아직 부족했다. 코치진은 새로 맡은 분이 혼자 고민을 많이 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아마도 큰 변화는 주지 않을 것 같다. 양상문 감독은 적이 없는 분이고 또 현재 코치들과 잘 아는 사이”라며 변화를 주더라도 시간을 두고 할 듯하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조 수석코치는 구단의 감독대행 제안도 완강하게 고사했다. 김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할 때 함께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이 극구 만류했고, 김 전 감독이 잘 맡아달라는 부탁도 있었다.
LG 트윈스에서 환상의 조합을 이뤘던 김기태 전 감독과 조계현 수석코치. 사진=MK스포츠 DB
조 수석코치는 내가 계속 있으면 팀을 떠난 김기태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빨리 적임자를 찾아 달라”고 구단에 새 감독 선임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김 전 감독의 의리 때문이었다.
조 수석코치는 양상문 감독 선임 발표 직후 목동구장에서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코치진과 미팅을 통해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수석코치는 백 단장과의 마지막 미팅에서도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새 감독에게 인수인계를 잘하겠다”고 전했다. 백 단장도 "마음 고생 많이 하셨다. 고맙다"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양 감독은 12일 오후 잠실구장을 찾아 코치진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조 수석코치는 이날 구단에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사실상 마음이 떠난 것으로 해석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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