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 C&C, 중고차·중고폰이 효자
입력 2014-05-11 21:54  | 수정 2014-05-12 00:31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SK C&C가 중고차와 중고폰이라는 '신성장엔진' 가동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7일 장 마감 후 SK C&C는 매출액 5238억원과 영업이익 555억원이라는 지난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42.7% 증가한 호실적이다. 특히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시장에서는 SK C&C의 영업이익률을 8.5%로 예상했지만 컨센서스보다 무려 2.1%포인트 높은 10.6%를 기록한 것. 이에 따라 SK C&C 주가는 지난달 30일 14만1500원에서 지난 9일 15만3500원으로 8.5% 올랐다.
IT서비스 전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SK C&C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신사업인 중고차 사업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매출액의 56%를 차지하는 IT서비스는 지난 1분기 29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가량 역성장했지만, 중고차 유통 등 기타 사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2% 증가한 211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낮은 공공부문 IT서비스 매출이 감소한 것도 SK C&C 전체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됐다.
SK C&C는 지난 3월 중고차 매매사업인 SK엔카 온라인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지분 49.9%를 호주 카세일즈닷컴에 매각해 'SK엔카세일즈닷컴'이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4월에는 '상하이 운봉엔카 중고차 경영서비스 유한회사'를 만들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에 따라 해외매출 비중은 10.2%까지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부문에다 성장성을 갖춘 해외 부문까지 갖추면서 향후 탄탄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중고폰 유통사업인 에코폰 서비스에서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SK엔카, 에코폰의 호조로 올해 유통 등 기타 사업은 전년보다 34% 성장한 90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에코폰 서비스로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중고폰 유통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며 "SK엔카와 에코폰 사업을 성장엔진으로 장착하면서 2분기 이후에도 SK C&C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