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기획…‘god 컴백’①] 키워드로 보는 지오디의 15년 역사
입력 2014-05-11 10:09  | 수정 2014-05-11 16:15
[MBN스타 박정선 기자]

1세대 아이돌이자 2000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지오디(g.o.d)가 다시 한 번 팬들을 찾았다. 지난 2005년 7집 ‘하늘 속으로 이후 9년 만이며, 완전체 활동으로는 무려 12년 만이다.

지금 10대 팬들이야 지오디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하지 못했을 테지만, 당시 이들은 ‘육아일기에서 솔직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고, 가수로서는 빼어난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또 이들은 온갖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명실공히 국민그룹으로 거듭났다.


# 하늘색 풍선…‘어머님께로 가요계 첫 발

지오디는 1999년 1월 13일 정규 1집 ‘챕터 원(Chapter 1)으로 데뷔해 타이틀곡 ‘어머님께로 활동했다. 이들은 당시 유행하던 학원 비판성 내용의 노래와 사랑 등 아이돌가수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로 듣는 이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사실 이 당시 지오디는 지금의 인지도와 달리 그리 화려하진 않았다. 가요순위에서는 3위 정도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대중들에게 멤버 모두가 기억되지 못했던 시기다. 이들의 1집이 화제가 된 것은 데뷔한 다음 해, 2집을 발매하면서부터였다. 아니 정확히는 ‘육아일기가 방영되고 나서부터다.


# ‘육아일기로 본 다섯 남자의 소탈한 매력

1999년 정규 2집 ‘챕터 2(Chapter 2)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로 컴백한 지오디는 이듬해 1월 지오디라는 그룹의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바로 재민이다.

MBC 육아 버라이어티 ‘god의 육아일기(이하 ‘육아일기)를 통해 멤버들은 재민이를 키우면서 거리감 없는 아이돌그룹의 모습을 보여줬다. ‘육아일기는 서툰 다섯 멤버들의 천방지축 육아일기, 그리고 재민이의 성장과정이 담기며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왕아빠 박준형, 왕엄마 손호영, 삼촌 데니안과 윤계상, 막내삼촌 태우는 이 프로그램 덕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지오디가 재민이를 키웠는지, 재민이가 지오디를 키웠는지 모르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심지어 신인그룹이었던 지오디를 국민가수로 만들며 2001년 방송이 끝날 무렵, 종방 반대 캠페인마저 벌어지는 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심지어 지오디는 방송에서 재민이가 골라준 곡인 2집 수록곡 ‘애수로 활동하면서 SBS ‘인기가요에서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으며, KBS2 ‘뮤직뱅크에서도 2주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거짓말처럼 올라선 정상

지오디는 그렇게 최고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0년 11월 정규 3집 ‘챕터3(Chapter 3)의 타이틀곡 ‘거짓말은 약 184만 장이라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상파 3사에서 3주 연속 1위에 오르고, KBS 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01년에는 4집 타이틀곡 ‘길로 171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상파는 물론, 골든디스크상, 케이블 채널의 대상을 싹쓸이했다. 또한 MBC ‘음악캠프에서는 ‘길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니가 있어야 할 곳 ‘다시 5집 ‘편지 ‘0%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배출해냈다.

앨범 활동 이외에도 지오디는 공연계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100일간의 휴먼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지난 2002년 7월부터 2003년 3월까지 총 9개월여 동안 100회 콘서트를 전회 매진시키며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 윤계상 탈퇴…그리고 ‘다시 뭉친 지오디

순탄하던 지오디의 항해에 제동이 걸린 것은 2004년이었다. 멤버 윤계상이 탈퇴 의사를 보였고, 지오디는 4인 체제로 활동했다. 결국 이들은 2005년 발매한 7집 ‘하늘 속으로를 끝으로 최근까지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

수년 동안 활동을 하지 않아 전설로 남은 그룹이지만 팬들은 여전히 그들의 활동을 염원해왔고, 지난 2013년부터 이들의 재결합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각자 활동을 해오던 멤버들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컴백 논의 중이라는 대답을 내놓아 팬들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그런 팬들의 소망은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최근 이루어졌다. 지오디는 지난 8일 신곡 ‘미운오리새끼를 통해 완전체로 다시 뭉쳤다. 음원 공개와 동시에 흔히 말하는 음원차트 ‘지붕킥(차트 이용량 추이비교 좌표의 최고치)을 기록하며 과거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재현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오는 7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데뷔 15주년 콘서트를 개최하며, 새 음원의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