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희생자 90% 구명조끼 입고 있었는데…
입력 2014-05-09 20:02  | 수정 2014-05-09 20:51
【 앵커멘트 】
지금까지 확인된 희생자 90퍼센트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퇴선 명령만 내렸다면 이들 모두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 당시 배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 찍힌 대부분의 학생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습니다.

배가 시시각각 기울고 있지만, 서로의 구명조끼를 챙깁니다.

"구명조끼 입어 너도. 야! 5개만 던져봐."

급박한 상황에서도 갑판에 있던 친구를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갑판에 있던 애들 어떻게 되는거야? 떨어진 거 아니야? 갑판에는 창문도 없잖아."

발견된 희생자 가운데 구명조끼를 입은 비율은 90퍼센트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석균 / 해양경찰청장
- "발견된 희생자 (269명) 중 235명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일부 승객들은 한 객실로 모여들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시대로 구명 조끼를 입고 특정 객실에 함께 모일 정도로 침몰 전 충분한 여유가 있었던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결국, 객실에 있으라는 안내 방송만 믿고 있다가 변을 당한 것입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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