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옴니콤-프랑스 퍼블리시스 합병 무산돼
입력 2014-05-09 17:15 

세계 최대 광고그룹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던 350억달러 규모의 미국 옴니콤과 프랑스 퍼블리시스의 합병이 무산됐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사가 문화적 차이와 세금 문제 등을 극복하지 못해 합병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양사 이사회가 합병 추진 종료에 합의한 가운데 한 관계자는 "필요에 의한 합병이 아니었고 결국 실망을 안겨줬다"며 "위험 요소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각자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세계 광고업계 2위인 옴니콤과 3위인 퍼블리시스의 합병 무산으로 새로운 경쟁상대로 등장한 구글, 페이스북 등에 맞서 기존 광고업체의 결속을 강화하려던 광고업계의 기대 역시 물거품이 됐다.

합병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듯 했지만 수주일 전부터 퍼블리시스의 모리스 레비 최고경영자(CEO)와 옴니콤 존 렌 CEO 간의 관계가 순탄치 않다는 소문이 광고업계 사이에 돌았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라이벌인 영국 WPP를 제치고 세계 최대 광고그룹으로 부상할 기대를 받아왔다.
마틴 소렐 WPP CEO는 "합병 무산이 놀랍지 않으며 다만 예상보다 빨리 결렬됐다"며 "WPP를 밀어내려는 감정에서 비롯된 합병 추진은 결국 배보다 배꼽이 큰 꼴이됐다"고 말했다.
합병 구상은 양사 CEO가 파리 퍼블리시스 본사에서 만난 자리에서 나왔으며 두 사람이 향후 공동 CEO를 맡기로 하는 등 급속한 진전을 이뤄왔다. 그러나 경쟁사와 경제 연구원 등은 합병 추진에 따른 고객 충돌, 규제 위험, 문화 갈등에 맞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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