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先 전자·금융계열 분리, 後 에버랜드 상장"
입력 2014-05-09 15:58  | 수정 2014-05-10 06:14
■ 지배구조 개편 다음 수순은
이틀 새 삼성SDS 상장 계획과 삼성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가 전격적으로 발표되자 삼성그룹의 다음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우선 기존의 전자ㆍ금융 계열 분리 작업을 완성하고 난 뒤에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를 상장하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말부터 삼성생명이 삼성카드ㆍ삼성화재 지분을 모으고, 전자 계열사들이 삼성생명 지분을 파는 등 전자ㆍ금융 분리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37.5%)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한 지배구조 전문 애널리스트는 "어차피 모두 상장사이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서로 블록딜로 매입해 교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자사주 0.8%가량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 또 삼성생명이 가진 호텔신라(7.3%), 삼성중공업(3.4%) 지분과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5.0%), 호텔신라(1.3%), 제일기획(3.0%), 에스원(1.9%) 지분 처리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러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시장의 논란을 피하는 방법으로 삼성에버랜드ㆍ삼성전자ㆍ삼성물산이 각각 인적분할 한 후 다시 합쳐 삼성에버랜드 중심 지주사를 만드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 자사주(11.4%)와 삼성물산 보유분을 합쳐 15.5%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나머지 4.5%가량만 추가 확보하면 지주사 산하로 편입할 수 있는 구조다.
이때 삼성에버랜드를 상장해야만 '상장사와 비상장사 합병으로 오너 일가가 상장사 주주이익을 편취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에버랜드 상장 시기는 불투명하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55%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시가로 14조원이 넘기 때문에 매입 방식으로 전체 지분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가진 회사와 보험업을 하는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지분 보유 회사가 삼성에버랜드와 합쳐지는 방식 등 수많은 시나리오가 증권가에서 돌고 있다.
[조시영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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