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SDS 이어 LG CNS·롯데정보 상장론 솔솔
입력 2014-05-09 15:58  | 수정 2014-05-09 16:45
삼성SDS 연내 상장을 계기로 다른 IT서비스 업체 상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서비스 빅3(삼성SDS, LG CNS, SK C&C) 중 하나인 LG CNS 주가는 장외 시장에서 올해 초 1만1500원 수준이었으나 9일 종가 기준으로 1만5700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LG CNS는 현재 상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LG CNS 상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SDS 외 상장을 추진 중인 IT서비스 업체로는 롯데정보통신이 꼽힌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부터 상장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많은 IT서비스 업체들이 비상장사로 남아 있었던 것은 경영권 승계에서 IT서비스 업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IT 계열사들은 그룹 내 수요만으로도 성장에 필요한 매출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가 용이한 분야로 여겨졌다. 비상장사로 남아 있으면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하지 않아도 되고, 상장사가 부담해야 하는 공시의무,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 각종 규제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럼에도 삼성SDS 등 비상장 IT서비스 회사들이 최근 상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14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담은 개정 공정거래법이 발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산업 판도를 바꾸고 있는 기술에 대한 투자에 나설 필요성이 커진 것도 상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로 꼽힌다. 삼성SDS도 지난 8일 이번 상장을 통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 영역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상장을 진행한 SK C&C와 포스코ICT 등 IT서비스 업체들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SK C&C는 지난 3월 중고차 온라인 사업 부문을 분리해 '에스케이엔카닷컴'을 설립했고 중고폰 유통 사업인 '에코폰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포스코ICT도 2010년 상장에 이어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삼성SDS의 연내 상장 추진 발표로 관련주들 주가가 이틀째 들썩였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크레듀와 한국정보인증 주가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9일에도 각각 14.6%, 7.01% 상승했다. 크레듀와 한국정보인증은 각각 삼성SDS가 47.2%, 9.27%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삼성SDS 지분을 가진 기업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 지분 17.1%를 보유한 삼성물산은 전날 4.6% 오른 데 이어 9일에도 1% 가까이 상승했다. 7.9%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기도 이틀 연속 올랐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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