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기예금 시대 막내리나…저금리로 2년째 잔액 감소
입력 2014-05-09 15:56  | 수정 2014-05-09 19:52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투자 수단으로 정기예금의 매력이 하락하고 있다. 정기예금 잔액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가운데 대안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573조4396억원을 기록해 2012년 8월 591조133억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8월 대비 3% 감소했다. 반면 요구불예금과 정기적금 잔액은 이 기간에 각각 24.9%, 29.4% 증가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한은 정기예금 통계는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이 합쳐진 것으로 개인고객만 볼 경우 정기예금 감소 폭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기예금 잔액이 줄어드는 것은 예금이자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3월 기준 연 2.72%에 불과하다.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1%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0.6%에 불과한 셈이다. 여기에 이자에 대한 15.6% 세금을 감안하면 정기예금 투자수익률은 더 낮아진다.

은행 입장에서도 정기예금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할 유인이 사라진 상태다. 고액 정기예금을 받아도 운용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정기예금보다는 적금이나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수익성이 더 높다. 적금은 사회초년생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 수시입출금식은 낮은 이자를 줄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이라는 점 때문이다.
정기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금리 차이도 미미해졌다. 씨티은행이 3월 말 출시한 '참착한 통장'은 5000만원 이상을 예금하면 연 2.5%의 금리를 주면서도 언제든지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다. 굳이 정기예금에 돈을 묶어둘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투자자들은 정기예금 대안 상품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채권(ELB) 등 구조화 상품이다. 원금보장형의 경우 정기예금보다 2~3%포인트 정도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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