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인이 적은 게 최고" vs "정통 스파르타 교육"
입력 2014-05-09 14:24 
후지키 히데유키 3D아카데미 원장

[필리핀 어학연수 편견과 진실] ② 현지 어학원 원장을 만나다
필리핀 어학연수라고 하면 "싸다", "발음이 원어민과 다르다", "위험하다" 등 다양한 편견을 갖고 있다. 이러한 편견 중 일부는 사실일수도 일부는 거짓일수도 있다. 필리핀 세부의 유명 어학원 원장을 통해 현지 어학원의 특징과 필리핀 어학연수가 갖는 강점 등을 들어봤다.
◆ 일본계 어학원, 그 자체로 한국 학생에게 큰 메리트
3D아카데미는 지난해 일본인에게 인수된 필리핀 세부의 어학원으로 현지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 중 하나다.
일본계다보니 일본인 비중이 높다. 3D아카데미는 세부 중심에 위치한 총 정원 100여명 정도의 일본계 어학원으로 현재는 일본인 학생 비중이 50%, 중국·대만 30%, 한국 10%, 기타 10%로 구성돼 있다. 다른 필리핀 어학원들과는 다르게 한국인 학생 비중이 매우 낮다. 한국인 학생의 입장에서는 영어를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게 장점이다.
후지키 히데유키 3D아카데미 원장은 "한국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경우에는 영어를 쓸 기회가 줄어든다"라며 "그런 점에서는 일본과 대만의 많은 학생과 서로 친분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상 생활이나 교육 프로그램면에서 일본인에게 너무 초점이 맞춰서 있어서 한인 학생들에게 불편한 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지키 원장은 "3D 아카데미는 원래 'MTM JY'라는 한국계 어학원이 전신으로 한국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나 수업 프로그램 등에 있어 오히려 더 잘 맞을 것"이라며 "(원래 3D 아카데미가 갖고 있던) 한국 학생들에게 좋은 점에 더해 일본과 대만 등 다른 나라 학생들에게도 통할 좋은 서비스를 계속 추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리핀 영어 교육의 장점으로 일대일 위주의 수업 방식을 꼽는다.
그는 "필리핀 영어 교육의 최대 장점은 1대1 수업으로 이는 기존 어느 나라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필리핀은 교육수준이나 교육열도 매우 높은 나라도 선생님들의 수준도 원어민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도 수많은 미국인·영국인 선생들이 있지만, 그들은 선생이 되기 위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아니다. 필리핀 교사들은 정확히 영어를 전공하고 대학을 나와서, 선생이 되기 위해 공부한 사람들"이라며 "프로페셔널 교사 비율로 따지면 일본에 있는 원어민 교사보다는 필리핀에 있는 교사들의 수준이 높다"고 덧붙였다.
◆ "한국식 스파르타 교육으로 영어 실력 향상 보장"
SMEAG어학원은 최대 정원 1000명, 연매출 100억원의 필리핀 최대 규모 어학원이다. 필리핀에서는 유일하게 토익과 토플, 아이엘츠, 캠브리지 등의 공식시험센터로 지정돼 있다.
SMEAG어학원이 설립 6년 여만에 이같이 성장한 것은 한국 특유의 스파르타식 교육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SMEAG어학원의 규율은 다른 학원에 비해 상당히 엄격한 편이다. 수업에 3번만 결석하면 짐을 싸야 할 정도다.
외국 학생들과 달리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해외 연수를 간다. 이 때문에 외국인 학생들은 보다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기는 반면 한국인 학생들은 단기간에 집중적인 학습을 통해 영어 실력을 높이려는 경향이 강하다.
SMEAG어학원 황선재 원장은 학사 장교로 복무하다 2006년 필리핀에 와서 어학원을 설립했다. 군 복무의 경험이 어학원 운영에도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황 원장은 "우리 어학원에 레드다이어리라고 하는 것인데 훈육지침서와 기본적으로 유사하다"라며 "캠퍼스별 규정과 학생들의 성적을 어떻게 내는지, 기본 교재, 성적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다 나와있다. 레드다이어리의 1번 규칙은 이성(異性)의 방 앞에 있는 선을 넘어가면 경고 없이 바로 퇴교시킨다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SMEAG어학원이 히트를 치게 된 것은 '성과를 반드시 만든다'는 마인드 덕분이다. 실제로 SMEAG어학원이 운영하는 토익·토플·아이엘츠 보장반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황 원장은 "필리핀 어학연수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학생들 본인이 막연하게 영어를 공부하려 한다는 것이다"라며 "정말 확실한 목표, 예를 들어 토익 900점을 받겠다 그런 개념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필리핀에 대해서는 늘 치안 문제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 그는 필리핀에서도 위험한 행동은 어느 곳에서나 위험하다고 말한다.
황 원장은 "2000년 초까지 마닐라에 있는 퀘존이라는 지역에서 어학원이 성행했지만 여러 사고가 터지면서 그 지역의 어학원이 다 죽었다"라면서 "당시와 달리 세부는 기숙사식으로 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학생 관리도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벽에 술 마시고 자기 몸 못 가누는 경우는 유럽이라도 위험하다. 하지만 본인이 위험에 노출이 안 되려고 하면 충분히 안전하다"며 "일본에서도 일본 유학원을 통해 라쿠텐, 니시무라아사히 같은 대기업들이 단체로 연수를 오는데 이들도 안전 문제를 충분히 고려한 뒤 이곳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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