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네이션 대신 노란 리본…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버이날
입력 2014-05-09 05:53  | 수정 2014-05-09 08:35
【 앵커멘트 】
어제는 5월 8일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자녀가 하루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실종자 부모들에게는 더욱 가슴 아픈 하루였습니다.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등대 길에 서서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봅니다.

눈물을 닦으며 마음을 추슬러 보지만,

아이의 이름을 부르다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어버이날인 오늘도 실종자 부모들은 바다를 찾았다가 비통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행여 꽃 같은 아이를 잃은 부모의 가슴을 후벼 팔까 팽목항에는 붉은색 카네이션 대신 노란 리본만 바람에 날립니다.


노란 리본에는 빨리 와서 카네이션 달아달라는 애절한 사연들뿐 입니다.

곳곳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려는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팽목항을 찾은 방문객들이 리본 위에 조심스레 노란색 종이배를 달아봅니다.

▶ 인터뷰 : 김성희 / 전북 전주시
- "어버이날 아이들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을 그냥 달고 있는 게 행복할 것 같지 않았어요…."

실종자 가족들을 바라보는 자원봉사자들의 마음도 무겁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조귀심 / 자원봉사자
- "먹고 힘내라고 그랬더니 한 접시를 밑에 놓으면서 아들 오면 줄 거라고 그러는 거야. 마음이 너무 아프고…."

팽목항에는 반드시 돌아올 거라 간절히 믿으며 카네이션 대신 노란 리본을 단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버이날이 지나갔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최선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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