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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잃은 넥센…‘위기’시작됐나?
입력 2014-05-08 06:27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6회말 2사 NC가 24-5로 경기를 리드하고 있다.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중단중이다. 사진(목동)=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NC가 잘했다. 하지만 넥센도 못했다. 못해도 너무 못했다. 2위로 떨어진 것보다 팀 분위기 침체라는 위기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5차전에서 5-24로 강우콜드게임패를 당했다. 이틀 연속 NC에 패배, 결국 선두자리마저 내주고 말았다.
넥센은 NC가 각종 팀 기록을 갈아치우는데 제물이 됐다. 6회까지 무려 21안타에 홈런 6개를 맞았다. 이는 NC의 한 경기 최다 안타, 최다 홈런 기록이다. 6회 비가 오지 않았다면 더 높은 수치의 기록이 작성될 가능성이 높았다. 또 NC는 창단 첫 3타자 연속 홈런 기록도 썼다. 3회 이종욱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나성범과 이호준가 각각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화끈한 대포쇼를 선보였다.
반면 넥센은 만신창이가 됐다. 선발 문성현은 2이닝 12점을 내주고 강판됐고, 뒤 이어 나온 윤영삼도 4이닝 동안 12실점했다. 단순히 NC타선의 화력이 너무 셌다는 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고, 문성현과 윤영삼이 못 던졌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만큼 젊은 두 투수(문성현, 윤영삼)의 투구가 무기력했다.
이는 문성현과 윤영삼이 만든 참사는 집중력을 잃은 결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벤치도 집중력을 잃었는지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어찌보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투수들에게 벌투를 지시한 것처럼도 보였고, 과감히 내줄 경기를 주고 불펜을 아끼자는 의도로도 보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너무 혹독했다. 24점씩이나 내주며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실망케 했다. 이날 목동구장을 찾았다 5회쯤 자리를 뜬 한 야구팬은 하기 싫은 경기를 억지로 한다는 느낌이었다”고 목소리에 열을 냈다.
선두를 질주하며 순항 중이던 넥센에 위기가 찾아왔다.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토종 선발진의 붕괴. 개막 후 넥센은 오재영, 강윤구 등 토종투수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투구를 보여 2군으로 보내는 극약처방을 하기도 했다. 이 경기서 난타당한 문성현도 한 경기 잘 던지면 한 경기는 무너지는 경향이 있어 깊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었다.

믿을 구석이라곤 외국인 투수인데 넥센은 이날 브랜든 나이트를 1군에서 말소했다. 나이트는 전날(6일)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11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는데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올 시즌 6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져있다. 나이트가 빠지면서 실질적으로 선발투수 중 신뢰를 주는 선수는 밴헤켄뿐이다.
하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바로 팀 사기다. 넥센은 팀 구성원이 젊기 때문에 더욱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다. 또 예상치 못한 대량 실점에 팀 전반적인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평소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에 집중하라고 강조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날 참패는 분명 염 감독이 평소 강조한 경기 내용과는 정반대였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수준 낮은 경기를 보여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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