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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백’도 못 막은 맨시티의 막강 화력
입력 2014-05-08 05:55 
실바는 후반 19분과 후반 27분 예리한 침투 패스 2개로 맨체스터 시티의 2골을 도왔다. 아스톤 빌라의 견고한 수비를 무너뜨린 ‘킬패스’였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도 ‘10백에 호되게 당했다. 하지만 뚫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홈경기당 평균 득점 3.4골(17경기 57골)을 자랑하는 맨시티의 화력은 역시 무시무시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원 사이드 게임으로 볼은 아스톤 빌라 진영에만 머물렀다. 간간이 바이만을 활용한 역습이 펼쳐졌으나 아주 간헐적이었다. 경기 내내 맨시티가 볼을 소유하고 아스톤 빌라의 골문을 열고자 했다.
전반 45분은 맨시티에게 악몽이었다.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 아스톤 빌라의 수비는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단단했다. 중앙에 워낙 수비수가 많으니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야 했다. 좌우 측면에서 콜라로프와 사발레타, 밀너의 크로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자 했지만 제코 등에게 연결이 안 됐다. 침투 패스 시도를 해도 그 길목에는 항상 아스톤 빌라 수비수가 버티고 있었다. 이도저도 못해보고 45분을 보냈다.
3일 전 첼시를 연상케 했다. 첼시는 ‘10백의 노르위치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0-0으로 비겼다. 그리고 우승레이스에서 탈락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10백에 강팀이 운 적이 적지 않았다.
맨시티도 ‘10백의 희생양이 되는가 싶었다. 이날 자칫 패하거나 비길 경우 맨시티로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리버풀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여야 했다. 리버풀이 바라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1골만 넣으면 됐다. 조급증에 시달릴 법도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맨시티 선수들은 침착했다. 그리고 더욱 아스톤 빌라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으려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더 거세게 아스톤 빌라를 밀어붙이더니 후반 19분 마침내 골을 넣었다. 순간적으로 빈 공간으로 파고들어 골문을 열었다. 첫 번째 골을 넣기가 어려웠을 뿐이다. 1골이 터지니 2골, 3골, 4골이 잇달아 터졌다. 시원한 골 폭죽이었다.
그야말로 맨시티의 공격력은 막강했다. 실바는 두 번의 예리한 침투 패스로 2골을 이끌어냈다. 사발레타의 측면 크로스와 제코의 마무리 능력이 좋았으나 그 과정의 시발점은 실바의 침투 패스였다.
그리고 그 바통은 야야 투레가 이어받아 후반 44분과 후반 48분 연속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4분 수비수를 농락하는 개인기 속에 요베티치의 골을 돕더니 종료 직전에는 스스로 마무리를 지으면서 개인20호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100호골이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득점력(경기당 평균 2.7골)을 자랑하는 맨시티에게 ‘10백은 통하지 않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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