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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윤희상, 역전패에도 빛난 희망투
입력 2014-05-07 22:05 
윤희상이 SK 마운드에 희망을 밝히는 역투를 펼쳤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윤희상(29)이 부상 우려를 털어내는 역투를 펼치며 최근 어려움에 빠진 SK마운드에 희망의 청신호를 켰다.
윤희상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비록 구원진이 9회 5실점을 하면서 충격 역전패를 당해,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여러모로 의미가 컸던 호투였다.
지난 4월 25일 부산 사직 롯데전 1회 타구에 급소를 맞은 이후 12일만의 복귀였지만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으며 삼성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사사구는 1개도 없었고 빠르게 볼 카운트를 가져오는 효율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시즌 첫 무실점 경기였다.
이날 윤희상의 호투는 단순히 1경기 호투가 아니라, 최근 어려움에 빠진 SK마운드에 희망을 준 호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SK는 그간 윤희상과 로스 울프의 부상 공백에 휘청였다. 대신 자리를 메운 백인식과 여건욱이 부진했고 조조 레이예스도 들쭉날쭉한 투구를 하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평균자책점이 5.26으로 전체 8위(5.26)에 그쳤다.
특히 지난 10경기 평균자책점이 7.30으로 치솟는 등, 선발진의 조기 대량실점이 이어지면서 구원투수들의 부담감도 가중됐다. 같은 기간 김광현만이 2승을 거두며 제 몫을 다했다. 결국 SK는 3승7패의 부진에 빠졌다.

윤희상 개인으로도 완벽한 건재를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상 부위가 급소였던데다 윤희상이 상당한 고통을 호소하면서 활약과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올 시즌 더딘 출발에 대한 우려도 생겼다. 하지만 윤희상은 이날 공격적으로 삼성 타자들을 제압하며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SK는 9회 구원진이 무너지며 대거 5실점을 하면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캄캄한 수렁 속에서도 빛났던 윤희상의 복귀 호투였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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