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월호 참사 축제·모임 올스톱…경제도 흔들
입력 2014-05-07 20:02  | 수정 2014-05-07 21:08
【 앵커멘트 】
그렇다면, 과연 대통령이 민생대책회의를 열 정도로 우리 경제 사정이 안 좋은 걸까요?
실제로 온 국민이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며 축제나 모임, 행사는 뚝 끊겼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일산 호수공원이 화려한 꽃동네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런데 관람객을 맞이하는 건 다름 아닌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귀입니다.

▶ 인터뷰 : 조예숙 / 꽃박람회 관람객
- "마음이 이렇게 이런 걸로 인해서 기쁘질 않아요. 그런 슬픔 당한 가족을 생각하면…. "

매표소에도, 푸짐한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 앞에도 관람객의 발길은 뜸합니다.

▶ 인터뷰 : 꽃박람회 노점상
- "(세월호 영향 때문에 손님이 줄거나 그런 게 있었나요?) 완전히 많죠. 많이 줄었어요. 작년에는 엄청 많았는데 비교가 안 돼요."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고양 꽃박람회에는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왔는데요. 연휴 직후 평일이라지만 보시는 것처럼 박람회장은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주최 측은 애도 분위기에 맞춰 개막식과 모든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봉운 /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
- "호수에 꽃배를 띄우는 이벤트 등 그런 것이 전면 취소되는 바람에 상당한 경제적인 타격이 갔다고…."

제동이 걸린 행사는 고양꽃박람회뿐만이 아닙니다.


부산 기장 멸치축제를 비롯해 전국 곳곳의 지역축제가 속속 취소되거나 행사를 축소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침몰 사고 직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7개 카드사의 하루평균 개인 신용판매액은 9천7백억 원으로 전달 같은 기간보다 5%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임희정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소비심리가 부진하게 되면 2분기에 0.3%P에서 0.4%P 정도 소비 하향 요인이 생긴 게 아닌가…."

버팀목이 되어주던 10대 대기업의 실적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조금씩 살아나던 우리 경제가 다시 위기에 빠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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