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경] 고위간부 절반 '바다 모른다'
입력 2014-05-07 20:00  | 수정 2014-05-07 20:42
【 앵커멘트 】
바다의 경비와 안전을 책임진 해양경찰청의 고위간부들.
절반은 경비함정을 지휘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또, 일선 파출소에서도 근무 경험이 없어 현장 경험이 부족한 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양경찰청의 수장인 김석균 청장.

행정고시 출신으로 법제처에서 근무하다 해양경찰청에 특채돼, 청장에 오르기 전까지 본청의 주요 행정 업무를 두루 거쳤습니다.

행정의 달인이지만, 정작 해경의 가장 핵심인 경비 함정을 지휘한 적도 일선 파출소에 근무한 적도 없습니다.


완도해양경찰서장으로 1년 근무한 것이 일선 현장 근무의 전부입니다.

사건 초반 수사를 주도했던 이용욱 전 정보수사국장도 함정과 파출소 현장 경력은 전무했습니다.

실제로 국장급 이상 간부 14명 가운데 경비함정을 지휘했던 간부는 절반, 파출소 경력을 한 간부는 단 한 명에 그쳤습니다.

대부분 행정 직군이기 때문입니다.

외국 해안 경비 간부는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우리 군도 현장 경험이 우선시 되는 것과도 비교됩니다.

▶ 인터뷰(☎) : 해양경찰청 관계자
- "(승진 관련해서) 그런 것(직군)을 명시해 놓은 규정은 없습니다."

경찰청에서 독립한 지 얼마 안 돼 경찰 승진에서 누락한 간부가 고위직을 독차지하고, 본연의 업무보다 정부나 국회 상대의 업무가 더 중요시되면서 행정 전문가가 득세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최근 인명 구조 업무보다 정보 수사 업무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인력을 배치하면서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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