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공모 유상증자 요즘 개미들에 인기
입력 2014-05-07 19:18 
최근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준 주가에서 10~40% 할인율을 적용한 싼 가격으로 신주가 발행되기 때문에 단기 차익실현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 중에서 재무상태가 부실한 경우도 적지 않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결과 발행 예정 주식의 700배가 넘는 청약이 들어왔다. 발행 예정 주식은 4만6435주였지만 3281만2740주의 청약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이 706.6대1에 달했다.
열간압연ㆍ압출제품 제조업체인 제일제강공업도 구주주에 배정한 뒤 발생한 실권주를 지난달 10~11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700.4대1이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 3월에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미래산업도 259.2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투자자가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보통 신주가 기존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발행되기 때문에 싼 가격에 신주를 발행받은 후 상장되자마자 팔아 차익을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상증자에 나선 상장사 일부는 재무구조가 부실한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이 부실 정도와 신사업 성공 가능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면 지난달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 와이즈파워는 신주 발행가액을 기준 주가에 30% 할인율을 적용한 114원으로 확정하면서 335.3%의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 회사는 △자본잠식률 50% 이상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 등 사유로 한국거래소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유상증자 기업은 정보 비대칭성을 이용해 기회주의적인 동기로 유상증자를 실시하지만 비합리적인 투자 성향이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할인된 신주 발행가격에 과잉 반응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도 전문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회사의 영업 현금 흐름과 재무공시 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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