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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의 힘 세네!…삼양식품 올 27% `껑충`
입력 2014-05-07 17:29  | 수정 2014-05-07 20:15
삼양식품 주가가 신제품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고공비행 중이다. 7일 삼양식품 주가는 3만1000원에 마감했다. 연초 2만4400원에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서만 27.0% 뛰었다. 지난 2일엔 장중 3만29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출시한 지 2년밖에 안 된 불닭볶음면은 유사 대체상품이 없어 인기가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4월에만 2000만개(컵ㆍ봉지 합산) 넘게 판매돼 삼양식품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 달에 7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셈이다. 향후 1~2년 안에 메가브랜드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메가 브랜드는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제품을 말하는데 라면 분야에서는 농심 신라면(2818억원) 짜파게티(1365억원) 안성탕면(1159억원) 얼큰한 너구리(1046억원) 정도밖에 없다.
김지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은 삼양라면 등 기존 제품보다 고가라 수익성도 높다"며 "이 제품들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 삼양식품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국물 없는 라면'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해까지 비빔면, 볶음면 등의 매출은 5월부터 서서히 늘었으나 올해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매출 증가 시점이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비빔면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배, 볶음면은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반면 국물 있는 일반 봉지라면 매출은 21.3% 감소했다.
한편 최근 음식료품의 가격 인상이 제조업체의 실적 개선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개 가격 인상이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되던 식품업계의 메커니즘이 깨졌다는 뜻이라 투자자들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음식료업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말 2조4149억원에서 최근 2조1185억원으로 12.3%나 떨어졌다. 올해 초 유가공, 제과, 음료, 제빵 등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린 사실을 감안하면 특이한 상황이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식품가격 인상은 해당 업체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처럼 여겨졌다"며 "원자재인 국제 곡물가격이 안정세인 점을 감안하면 과거 메커니즘이 깨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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