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덕주공 2·3·4단지 재건축 `속도전`
입력 2014-05-07 17:06 
고덕주공 재건축 단지 중 현재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2단지 전경. [매경DB]
서울 강동구 고덕동ㆍ상일동 일대 고덕주공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잇달아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고덕주공 1~7단지 및 고덕시영은 서울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이미 입주ㆍ분양한 1단지와 시영을 포함해 2~7단지까지 모두 재건축하면 1만8000여 가구 초대형ㆍ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7일 강동구청과 고덕주공 각 조합 등에 따르면 주공4단지는 지난 2일 설계 변경을 통해 대형 평형을 줄이고 소형 평형을 늘리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았다.
4단지 조합 관계자는 "공급면적 132㎡ 이상 대형을 당초 226가구로 계획했으나 42가구로 대폭 줄이는 대신 82㎡와 112㎡를 300여 가구 늘리기로 했다"며 "현재 시공사와 마지막 본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며 8월에 관리처분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4단지는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단지는 사업 진행 속도가 더 빠르다. 변우택 2단지 조합장은 "7월 5일께 관리처분총회를 예정하고 있다. 인가가 나면 바로 이주를 시작하게 된다"며 "중소형 평형을 늘리는 설계 변경은 관리처분총회 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단지는 삼익그린12차와 함께 재건축해 당초 4103가구로 바뀔 예정이었지만 설계 변경이 확정되면 5000가구에 육박하는 4920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난달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마친 3단지도 속도를 내고 있다. 3단지 조합 관계자는 "변경인가를 통해 당초 1000가구가 넘던 132㎡대를 170가구로 줄이고 대신 조합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99㎡대를 2676가구로 늘렸다"고 말했다.
5~7단지는 2~4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딘 편이다. 5단지는 지난달 강동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 현재 심의 중이며 6단지는 본계약 체결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두산건설) 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단지는 중소형을 대폭 늘리기 위해 현재 서울시 건축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고덕주공2단지는 현재 전용 48㎡가 4억9000만~5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근 L공인 관계자는 "문의는 꾸준하지만 실제 거래는 잘되지 않고 있다"며 "시공사와 본계약까지 체결해 다른 단지보다 사업 속도가 빨라 가격이 더 내리지도 않고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은 3, 4단지도 시세에 큰 변동이 없다.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 정도의 조정이 있을 뿐 전체적인 가격은 보합세다. 고덕주공3단지 전용 49㎡는 지난해 말 3억9000만원에서 최근 3억9500만원 수준으로 소폭 호가가 올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고덕주공 재건축 단지들은 지하철9호선 연장 개통 등 지역 호재가 있어 관심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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