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라오스에 한국식 병원 설립…해외 진출 쾌거
입력 2014-05-07 14:33  | 수정 2014-05-07 16:10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 한국식 종합병원이 최초로 설립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계 법인인 라-코홀딩스는 라오스 정부와 지난 2일 '라-한 친선병원(가칭)'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MOU를 통해 라-코홀딩스는 비엔티엔 싸이타니 지역에 1만5000평 부지를 확보했고, 연건평 7000평, 지하 1층과 지상 7층으로 총 5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세울 예정이다. 올해 말 착공돼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곳에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등 최신 의료장비 및 영상시스템을 설치하고 한국 의료진을 파견해 운영한다.

특히 라오스 총리령으로 병원 설립을 이례적으로 허가받은 만큼 라오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비엔티엔에 확보한 병원 부지 역시 50년간 정부로부터 무상 임대받기로 확정했다. 라오스 정부는 고위관료와 그의 가족이 뎅기열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의료사업 선진화에 큰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라오스 정부는 한국의 고급 의료기술을 받아들여 열악한 의료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고,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하는 등 자국민 건강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현숙 라-코 홀딩스 대표는 "이번 라-한 친선병원 설립 MOU는 그간 해외병원 진출의 실패요인이었던 의료규제와 한국의료진 수급 문제, 해외의료진 라이센스 인정 등을 라오스 정부와 합의한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는 한국인 의사들이 현지 의료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면허를 인정해주고, 라오스인 환자를 한국으로 데려오는 독점권을 인정하는 내용도 담았다.
유 대표는 "보건복지부와 대구시, 중소제약업체 등과 협력해 운영 및 건축자금을 조달하고, 라오스 의사들의 국내 연수를 도울 계획"이라며 "이번 라-한 친선병원 설립이 우리나라 병원의 해외 진출을 견인하는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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