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약사 1분기 실적 `무난`…보령제약 영업익 881% 급증
입력 2014-05-07 14:29 

주요 상장 제약사들이 무난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영업을 시작했다. 대다수 업체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가운데 보령제약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반면 LG생명과학은 적자를 지속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1분기 실적을 잠정 공시한 제약사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대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1위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8% 늘어난 225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업이익은 16.3% 늘어난 140억원, 당기순이익은 6.1% 증가한 303억원을 달성했다.
녹십자도 1분기 백신 수출이 외형 성장을 견인하면서 매출액 19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3% 뛴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열기 각각 17.2%와 62% 늘었다.
한미약품은 매출액은 1841억원으로 8.1% 증가했으나 연구개발비의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0.1% 감소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1분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27.8% 늘어난 290억원으로 매출액의 15.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4% 늘어난 166억원이었다.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영업이익이 880% 이상 급증한 보령제약이었다.

보령제약은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의 선전과 지난해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액은 15.1%, 영업이익은 881.6% 뛰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체신약인 카나브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6% 가량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고마진 제품인 카나브의 매출 확대로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LG생명과학의 경우 정밀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89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43억원, 당기순손실 5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와 관련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밀화학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4%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에 향후 실적이 달려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올해 제미글로가 다수의 신흥국에서 허가를 취득하면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기술료)과 판매 로열티가 발생하겠지만 기술수출료 유입이 지연될 경우에는 실적 부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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