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물병원 의료장비도 고급화…대학병원급 장비 도입 늘어
입력 2014-05-07 14:23  | 수정 2014-05-07 14:30

강아지도 암에 걸린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의 친근한 반려 동물로 자리 잡은 강아지, 고양이도 사람과 똑같이 아프다. 강아지도 종양이 생기고, 척추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심지어 물고기도 CT를 찍기도 하며, 햄스터도 암에 걸린다.
보통 사람이 병원에 가면 증상에 맞는 적절한 병명을 찾아 내기 위해 검사를 시행, 진단을 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동물병원의 경우 적절한 장비가 갖춰지지 않아 동물들의 증상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동물병원에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장비가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동물에게 투자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적절한 치료를 해 주고자 하는 보호자들이 점차 늘어나, 동물병원들도 고급 장비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의료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양동물병원에서는 세계적인 영상의료장비 제조 기업인 지멘스(Siemens)사의 프리미엄 초음파진단기 아쿠손(Acuson) S2000을 도입했다.
안양동물병원 김기식 원장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과거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진료를 원하고 있다"며 "그에 맞추어 수의사들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더 전문성을 갖기를 원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고급 장비가 필요하게 된다"고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를 도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동물병원에서도 고급 의료장비가 사용 증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익명의 수의사는 "최근 들어 동물병원들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혹은 타 병원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고급 의료장비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료장비의 고급화로 인해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중소 동물병원에서도 고가의 의료장비를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지멘스(Siemens) 제품의 국내 공급을 맡고 있는 프라임 헬스케어 황지범 과장은 "수의사들 등 고객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병원의 상황과 수준에 맞는 장비를 제안하고 있기 때문에 고급 의료장비 대한 과도한 경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라며 무분별한 경쟁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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