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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 지터, 애너하임에서 ‘기립 박수’
입력 2014-05-07 13:27 
3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오른 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가 우전안타를 날리고 1루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2번이 박힌 회색 유니폼을 입은 사내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경기장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다. 캘리포니아 야구팬들은 은퇴를 선언하고 마지막 시즌에 나선 데릭 지터(40)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지터는 양키스 선수단과 함께 지난 6일부터 엔젤스 원정 3연전에 나섰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지 않는다면, 지터의 엔젤 스타디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다.
그의 마지막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엔젤 스타디움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이들은 경기 전 훈련시간부터 지터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정성스럽게 응원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온 팬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6일 첫 경기에서 1회 지터가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응원하는 팀에 상관없이 모든 관중들이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7일 경기에서도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큰 함성과 박수 속에 타석에 들어섰다.
199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1996년 올해의 신인에 선정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지터는 20년간 양키스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5회 우승, 올스타 13회, 실버슬러거 골드글러브 각 5회 수상 등의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지터의 업적은 뉴욕의 정 반대편인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도 인정받고 있었다. 마이크 소시아 엔젤스 감독은 이곳을 찾은 관중들은 양키스팬이 아니라 야구팬으로서 지터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야구선수로서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세웠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라며 지터의 업적을 평가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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