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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남심여심] ‘미드나잇 인 파리’ 낭생낭사 오웬 윌슨…“낭만만이 살 길”
입력 2014-05-07 10:19 
사진=스틸
태고부터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그 어떠한 문제보다 심오하며 결론이 나지 않는 난제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왔다고 하더라도 남녀사이엔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이 존재합니다. 같은 대상을 바라봐도 다른 해석과 결론을 내놓기도 하죠. ‘남심여심은 남녀로 구성된 기자들이 좀 더 대중적인 입장에서 남녀의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얘기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 제목 : ‘미드나잇 인 파리, 러닝타임 : 94분, 15세 관람가.

#줄거리

소설가 길(오웬 윌슨 분)은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덤스 분)과 파리로 여행을 떠난다. 파리의 낭만을 즐기고 싶은 자신과 달리 이네즈는 파리의 화려함만을 강조, 결국 그는 홀로 밤거리를 산책하게 된다. 12시 종이 ‘땡 울리는 순간, 길은 자신 앞에 나타난 클래식 푸조에 몸을 싣고 1920년대 파리로 순간 이동한다. 헤밍웨이와 피카소, 달리 등 전설적 예술가들을 만나 그들과 환상의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 분)을 만난 길. 그는 자신처럼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그녀에게 조금씩 매료되곤 하는데.


[MBN스타] 최준용 (이하 최) : 여자들 입장에서 볼 때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속 두 여자를 사랑하는 길은 어때요?

손진아 (이하 손) : 당연히 싫죠.

여수정 (이하 여) : 완전 싫어요, 최악이죠. 그러나 아무래도 길은 약혼녀 이네즈보다 애드리아나와 닮은 점이 많아 그녀에게 끌린 것은 사실이잖아요.

손 : 맞아요. 공통점이 많을수록 마음도 더 가고 호감도도 높아지죠.

최 : 원래 자신과 반대성향의 이성에게 끌린다는 말이 있는데 ‘위드나잇 인 파리에서는 공통분모인 애드리아나에게도 끌리고 반대성향인 이네즈에게도 끌리잖아요. 그러나 끝에 가서 보면 결국 현실을 택하지 않나요?

여 : 맞아요. 결국 현실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지요.

최 : 길은 누구나 현실을 살면서 다 만족할 수 없다는 걸 깨닫지요. 동경하던 세계에 가서 살면 그게 현실이 되잖아요. 우유부단한 길 입장에서 보면 현실의 여자를 택한 게 최고 아닐까요?

손 : 그럴 수도 있겠네요. 길은 우왕좌왕의 최고였어요. (웃음) 현실을 지나치게 부정했던 것도 문제였고요.

여 : 물론 그러면 안 되고 두 여자를 사랑한 길이 정말 싫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과 닮은 이와 다른 이와 연애를 하는 그가 부러웠어요. 다들 그러셨나요?

최 : (웃음) 그렇다면, 현재 약혼자가 있는 상태에서 과거로 이동해 자신의 진짜 이상형을 만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요? 전 현재를 택할 거예요. 만약 내가 길이었다면 현실적이면서도 생활력이 강한 이네즈를 택했을 거예요.

여 : 아무리 그 사람이 나의 이상형이라도 현재의 남자를 택할 것 같아요. 이상형은 그냥 이상형으로 마음속에 고이 담아두고 싶네요. (웃음)

손 : 저도 현재요, 현재에 있어도 또 다른 걸 동경하게 되니까 과거로 이동해 이상형을 만나면 물론 좋긴 하겠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동경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현재에 충실 하는 걸로.

사진=스틸
최 :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면 길은 혼자 산책하거나 때로는 연인과 같이 산책을 즐기잖아요. 산책하는 남자는 어때요?

여 : 산책하는 남자…예상치 못한 질문이라 당황했어요. (웃음) 풍경 구경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또 산책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도 발생하잖아요. 예를 들어 불량배를 만나거나 차가 오는데 여자를 보호한다거나 등 재미있을 것 같아요. 좋아요.

최 : 특히 썸타는 여자에게 기습 키스를 하는 길의 모습은 같은 남자가 봐도 박력있고 낭만적이더라고요. 비록 외도지만요. (웃음)

손 : 저 역시 산책하는 남자 좋아요. 기습 키스 장면은 멋있긴 하지만 여자가 있는 남자가 그러는 건 쫌…

사진=포스터
# 감상평

최 : 파리 홍보대사(?) 오웬윌슨과 함께 떠나는 낭만의 여행.

손 : 낭만파 오웬윌슨, 낭만의 시대로 떠나다.

여 : 천진난만 낭만쟁이의 너무도 바른 예, 오웬윌슨.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