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A등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A등급 회사채의 발행액은 890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기회복에 따른 하반기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달비용 상승을 우려한 발행기업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등급 회사채의 인기는 이미 수요예측 결과로도 나타났다.
4월 중순 이후 A등급 회사채 수요예측은 모두 발행예정금액 이상의 수요 입찰이 이뤄졌다.
3년만에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 메가마트(A 등급)는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희망금리 상하한선 내에 발행예정액(3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8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현대비앤지스틸(A-등급), 하이트진로(A+등급), 현대로템(A+등급) 등 역시 수요예측에서 잇따라 흥행 성공을 거뒀다.
정부의 공기업 개혁으로 특수채 발행이 줄자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A등급까지 내려 온 것으로 분석된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A등급의 회사채가 3년물 위주의 발행 관행에서 벗어나 5년물과 7년물 발행에도 성공하면서 향후 금리 상승에 대비한 차입구조 장기화가 가능해졌다"며 "A등급의 발행여건이 나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채 발행이 신용위험도가 크지 않은 기업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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