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첫 내한’ 존 메이어가 부르는 위로와 희망의 노래
입력 2014-05-07 09:07 
사진=현대카드 제공
[MBN스타 박정선 기자]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John Mayer)의, 위로의 선율이 서울에 울려 퍼졌다.

6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4 존 메이어가 열렸다. 현대카드는 미카, 데미안 라이스, 제이슨 므라즈 등에 이어 ‘컬처프로젝트의 열네 번째 주인공으로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존 메이어를 선정했다.

데뷔 13년 만에 첫 내한공연 무대를 가진 존 메이어는 예정된 오후 7시 정각 무대에 올랐다. 그는 첫 곡으로 정규 5집 ‘본 앤 레이즈드(Born And Raised) 수록곡인 ‘퀸 오브 캘리포니아(Queen of California)와 1집 수록곡인 ‘노 서치 싱(No Such Thing)을 연달아 선보였다.

기타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존 메이어의 왼쪽 가슴이었다. 그는 행커치프가 있어야할 왼쪽 재킷 주머니에 노란 리본을 달고 나왔다. 지난달 16일 진도 해상에서 벌어진 여객선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마음에서다.


그는 연달아 두 곡을 선보인 후 국내 팬들에게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존 메이어는 한국 팬 여러분들을 만나 기쁘다. 그러나 끔찍한 재앙이 일어난 가운데 콘서트를 열게 돼 안타깝다. 힘든 상황에도 공연에 와줘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모든 곡을 세월호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부르겠다. 또한 내한 공연의 음반과 공연 관련 상품 판매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참사에 기부하겠다”고 말해 공연장을 가득 채운 1만2000여 명의 관객들을 환호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픈 마음으로 힘들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연주하겠다”며 다음 연주를 이어갔다. 음악을 통한 위로는 국내 팬들을 동요하게 했고,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 대신 뜨거워진 가슴으로 존 메이어와 함께 음악을 느꼈다.

계속해서 존 메이어는 ‘슬로 댄싱 인 어 버닝 룸(Slow Dancing In A Burning Room) ‘프리 폴링(Free Fallin) ‘와일드파이어(Wildfire) ‘유어 보디 이즈 어 원더랜드(Your Body Is A Wonderland) ‘네온(Neon) 등을 들려줬다. 특히 본 공연의 마지막 곡 ‘어 페이스 투 콜 홈(A Face To Call Home)에 앞서 그는 또 다시 한국을 찾겠다는 약속을 했고, 앙코르곡 ‘그래비티(Gravity)로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두 시간여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은 쌀쌀한 날씨였다.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공기를 얇은 담요 한 장으로 견뎌낸 이들의 가슴은 분명 뜨거웠을 것이다.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보다, 위로와 희망의 선율에서 비롯된 뜨거운 가슴의 울림으로 가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