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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 바람?…선발야구 실종된 롯데-두산전
입력 2014-05-07 06:01  | 수정 2014-05-07 06:51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의 트랜드는 ‘타고투저다. 두 자릿수 득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고, 팀 홈런도 크게 늘었다. 6일까지 9개 구단이 총 21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두산전은 이런 타고투저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19-10으로 롯데가 승리한 이 경기에서 양 팀은 합계 40안타를 터트렸다. 먼저 점수를 낸 쪽은 두산으로 1회초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을 공략, 3점을 올렸지만 롯데가 1회말 대거 6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4회까지 18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이날 의미있는 기록을 여러 개 세웠다. 1회와 2회, 3회 모두 타자일순을 했는데 프로야구에서 한 경기에서 3이닝 연속 타자일순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2이닝 연속 타자일순으로 10번 나왔다. 롯데는 2010년 5월 15일 잠실 LG전에서 달성했고, 2011년 8월 20일 두산이 잠실 한화전에서 기록했던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
또 롯데는 선발전원안타-득점이라는 진기록을 2일 만에 다시 세웠다. 올 시즌 3번째 기록인데, 모두 롯데가 작성했다. 지난 4일 문학 SK전에서 올 시즌 2번째 기록을 세웠던 롯데는 이날 3회에 일찌감치 선발전원안타를 달성했고, 7회 선발전원득점을 기록했다. 팀 한 경기 최다안타(24개) 타이기록은 덤이었다.
이는 두산 선발 홍상삼이 롯데의 화력에 조기에 무너진 것도 큰 이유였다. 홍상삼은 ⅔이닝 동안 4안타 3사사구를 내주며 6실점하면서 불펜을 조기 가동케 했다. 뒤 이어 나온 변진수는 1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피안타를 얻어맞으며 5실점, 경기 흐름을 되돌리지 못한 채 결국 마운드를 허준혁에게 넘겼는데 허준혁은 2이닝 동안 7실점하고 말았다. 두산은 이후 오현택이 4이닝을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오현택도 1실점했다.
승리를 한 롯데도 찜찜하기는 마찬가지. 선발로 나온 유먼이 급작스런 부상으로 1이닝 3실점하고 물러났지만 길게 던져줘야 할 롱릴리프들이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먼저 나온 좌완 강영식은 1이닝 3실점했고, 허준혁도 1이닝 2실점했다. 이어 나온 배장호는 3⅔이닝을 던져 이날 등판한 롯데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역시 2실점하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19점을 내고도 안 내보내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정대현-이명우-김승회가 등판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결국 양 팀 모두 대량실점을 하게 된 이유를 선발투수의 조기강판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외국인 타자들의 가세로 타고투저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타자들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는 투수들의 수준에도 그 이유가 있다”며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대량실점의 위험이 발생한다. 또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불펜투수들에게 자연스레 부담이 된다. 하지만 불펜투수들도 등판할수록 체력이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투수들 전반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타고투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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